제4차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
▲제4차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가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주제로 18일부터 2박 3일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원주=송경호 기자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로잔 정신에 동의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를 6개월여 앞두고 한자리에 모였다.

제4차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가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주제로 18일부터 2박 3일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콘퍼런스는 첫날 ‘복음의 우선성’, 둘째 날 ‘복음의 포괄성’, 셋째 날 ‘복음의 확장성’을 주제로 각각 진행되며, 교단과 교파를 넘어 복음의 본질을 확인하고 연합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제4차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
▲제4차 로잔대회 공동조직위원장 이재훈 목사가 “서로 다른 교단, 서로 다른 교회, 그리고 서로 다른 목회적 환경이지만, 복음 전도라는 동일한 사명 아래 하나 되자”고 요청했다. ⓒ원주=송경호 기자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의 분기점 되길”

인사말과 개회예배 메시지를 전한 한국로잔위원회 의장 이재훈 목사(제4차 로잔대회 공동조직위원장, 온누리교회 담임)는 “지난 50년 동안 로잔언약에서 강조돼 온 특별한 세 단어는 복음(Gospel), 세상(World), 교회(Church)”라고 했다.

이 목사는 “로잔운동은 단순함(Simplicity), 거룩함(Holiness), 겸손함(Humility)의 정신을 가지고 이 복음, 세상, 교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왔다”며 “한국교회의 다양한 교단에 속한 230개 교회 8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번 콘퍼런스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한국교회가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는 연합의 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부흥의 시기마다 언제나 복음 안에서 하나 됐다”며 “서로 다른 교단, 서로 다른 교회, 그리고 서로 다른 목회적 환경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복음 전도라는 동일한 사명 아래 하나가 돼야 함을 언제나 도전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아울러 “확신하기는 2024년은 한국교회 역사에서 새로운 회복과 부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복음만이 이 시대의 유일한 소망이다.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우리 모두 한국 교회의 부흥을 다시금 견인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제4차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
▲이 콘퍼런스에는 로잔 정신에 동의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교단과 교파를 떠나서 참여했다. ⓒ원주=송경호 기자
“한국교회, ‘아래로부터 위로 보는 법’ 배워야”

‘로잔운동과 한국 교회와 선교의 미래’을 주제로 특강을 전한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는 “로잔 정신과 신학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온 교회(The Whole Church)가 온전한 복음(The Whole Gospel)을 온 세상(The Whole World)에 전하자’는 문장에 함축적으로 나타나 있다”고 했다.

먼저 ‘온 교회’(Whole Church)에 대해 “단순히 교단이나 단위교회의 연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동일한 위치에서 존중받고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며 “목회자, 성도, 다음 세대, 여성, 다문화 정주민과 이주민 모두가 한국교회의 구성원으로 각자의 은사를 최대한 발휘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동등한 지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등장하는 목회자들 사이의 이중직, 여성 안수 문제도 이런 관점으로 풀어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온전한 복음’(The Whole Gospel)과 관련, “한국 복음주의 교회들은 복음이 선포되고(Proclamation/Declare) 드러나는(Demonstration/Display) 영역을 전 인간의 삶의 영역뿐만 아니라 창조세계에까지 확장해 가야 한다”며 “세상 안으로 들아가는 복음과 세상을 구속하는 복음의 이중적 역할을 한국교회가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세상으로부터 듣는 일과 말씀으로부터 듣는 ‘이중적 듣기’(Double Listening)의 로잔정신이 한국교회에 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

제4차 한국로잔 목회자 콘퍼런스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 한철호 선교사(미션파트너스)는 “‘힘에 의한 개종이 아니라 환대와 대화를 거친 회심’의 길을 제시하자”고 전했다. ⓒ원주=송경호 기자
‘온 세상’(The Whole World)에 대해선 “하나님의 통치 영역에 온 세상을 포함함으로, 교회가 도전받고 있는 창조세계의 훼손의 문제, 인간의 본질로서의 젠더 문제, 정치/경제/사회/구조 안에 공의의 실현, 그리고 공동체의 회복의 문제를 풀어갈 단초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때 한국교회는 시각을 바꾸어 ‘아래부터 위로 보는 법’을 배워, 다종교·다문화의·다원주의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드러내는 방법이 ‘힘에 의한 개종이 아니라 환대와 대화를 거친 회심’의 길을 제시함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께로 돌아서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날 콘퍼런스에는 이 외에도 한국준비위원회 총무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 담임), 한국준비위 위원장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 한국준비위 부위원장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담임), 한국로잔위 총무 최형근 교수(서울신대)가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