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예방 캠페인·교육, 강사 양성
단체들 모두 힘 모아 중독 예방을
마약 영적 문제, 하나님께서 치유
미래 이끌 청소년들, 마약서 보호

한국청소년마약예방운동본부
▲끝으로 마약예방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사)한국청소년마약예방운동본부(이사장 심하보 목사, 이하 운동본부) 출정식이 1월 2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제일교회(담임 이예경 목사)에서 개최됐다.

운동본부는 △마약예방 캠페인: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캠페인, 관련 콘텐츠 제작 및 배포 △마약예방교육: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 온오프라인 교육, 전국 관련기관 네트워크 구축 △전문강사 양성: 학교 현장 강사 파견, 전문 상담사 양성, 유혹 극복 상담 및 회복자 사례 발표 등을 진행한다.

이날 출정식은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 이예경 목사의 대표기도, 내빈소개, 영상 시청 및 신광철 사무총장의 법인 설립 경과보고 이후 축사와 격려사, 마약척결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한국청소년마약예방운동본부
▲심하보 이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환영사를 전한 심하보 이사장은 “코로나처럼 마약 팬데믹이 올 수 있기에, 이런 일을 하는 단체들이 많아져서 모두 힘을 모아서 각종 중독에 대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청소년들을 어른들이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하보 이사장은 “어떤 중독도 1차는 자신만을 위기에 처하게 하지만, 2차로 함께하는 가정도, 사회도, 결국 국가도 위기에 처하게 한다”며 “그래서 중독은 막아야 하는데, 예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약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많겠지만,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심 이사장은 “중독은 별 것 아니다.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이다. 백신을 맞아서 중독을 예방하면 좋겠지만, 지금 백신도 없다. 그래서 마약을 하지 않겠다는 ‘언어 백신’이라도 만들어서 예방하고자 한다”며 “사회 모든 곳이 마약에 뚫린 상황이다. 중독에는 결국 신앙이 답이다. 예수밖에는 답이 없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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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지사가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환영사에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는 “요즘 일체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고, 이런 말씀을 전할 자격이 있을까 고민했지만, 반가운 마음이 들어 용기를 냈다”며 “말씀하신 것처럼, 마약은 영적 문제다. 하나님께서 치유하지 않으면 인간의 힘으로 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도 교회가 앞장서서 영적 문제인 마약 팬데믹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남경필 전 지사는 “대한민국 100개 교회가 마약치유 운동의 본산이 되길 꿈꾸고 있다”며 “처음 가정에서 마약이 발견되면 황당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그럴 때 117에 전화하면 가까운 교회에 연결돼서 정신과 의사나 상담사들이 대응하고, 교회에서는 말씀으로 치유하는 등 공동체로서 잘 일어나길 바란다. 100개 교회가 한 지역 공동체씩을 품어 주신다면, 급속도로 늘어가는 마약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남 전 지사는 “저는 몇몇 동역자들과 줌으로 마약 예방을 위한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이 훌륭한 운동에 모범이 되셔서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일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 저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영문 목사는 “방역복을 입고 예배드리던 심하보 목사님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셨다.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셨으면 폐가 하얗게 됐다가 다시 복원되는 기적을 경험하셨다고 한다”며 “한국교회도 지역마다 이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 지금 스마트폰에 많은 사람들이 중독돼 있다. 결국 복음 외에는 답이 없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하셨는데, 진짜를 경험하면 가짜는 구분된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저희 교단에서 마약중독 출소자들의 재활을 돕던 목사님이 1년 만에 그만두셨다. 마약은 중독이고, 범죄도 서슴지 않으니 개인이 할 일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며 “중독자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심하보 목사님께서 이 일을 시작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홍호수 청소년중독예방운동본부 이사장은 “훌륭하신 목사님들께서 다음 세대 중독 예방을 위해 애쓰 주셔서 정말 귀하다”며 “중독예방도 중독재활도 생명을 살리는 길이다. 앞으로 저희 청예본과 협력해 다음 세대 청소년들의 중독예방과 재활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지연 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는 “지금 우리는 마약청정국이라는 굉장한 착각에 빠져 있다. 작년 신규 마약사범만 2만 3천 명이라는데, 암수성 때문에 실제 마약 신규 경험자는 30배로 봐야 한다. 70만여 명이 새롭게 마약에 빠져들었고, 마약에 노출된 사람은 그 두 배”라며 “우리나라 작년 신생아가 24만 9천 명인데 신규 마약사범이 100만에 육박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행위중독과 물질중독은 연결된다. 성중독과 마약중독도 연결돼 있고, 떼려야 뗄 수 없다. 학교에서 교육하면 ‘호기심에 마약을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한 명을 살렸다는 마음에 너무 기쁘다”며 “운동본부가 은평구부터 시작해 국내 전 학교와 전 세계 80억 인구를 위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해 주시길 바란다. 저도 현장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과거에도 마약 때문에 혼란했지만, 검찰 강력부에서 총력을 기울여 마약 청정국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마약 공화국이 돼 버렸다. 굉장히 심각하다”며 “마약은 치유가 안 된다. 한 번만 하면 그냥 중독된다. 검찰은 처벌에 치중했지만, 처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 부산 나눔과기쁨 이사장 나영수 목사, 소망교도소 전 소장 심동섭 목사(애드보켓코리아 총재), 세종미래전략포럼 김재헌 목사(세종벧엘교회) 등이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소프라노 유미자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