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 질병, 세균, 우한폐렴
▲코로나19 바이러스 ⓒ픽사베이
원시 그대로인 바이러스 vs 문명인으로 진화한 인간과의 전쟁! 바이러스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2020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유하던 현대 인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확산된 질병은 인류 역사에 엄청난 변화와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질병이 창궐할 때마다 인류는 지혜를 발휘하였고, 질병 통제에 대한 인간의 대처가 결과적으로 인류 역사를 크게 변혁케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질병이 인류 사회에 끼친 영향적 관점에서 분석한 학자가 어윈 W. 셔먼이다. 셔먼은 <세상을 바꾼 12가지 질병(Twelve Diseases That Changed Our World)>이라는 책에서 포르피린증, 혈우병, 감자 마름병, 콜레라, 천연두, 흑사병, 매독, 결핵, 말라리아, 황열병, 인플루엔자, 후천성 면역결핍증후군 등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러한 질병이 인류 사회에 끼친 영향을 기술한 바 있다.

질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로병사의 과정이 곧 인생사를 간추린 설명’이라는 명제를 수긍한다면, 질병도 인류의 시작부터였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인간이 죽음을 경험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질병의 공격을 이기지 못하고 질병에 참패당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었다. 인류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질병 매커니즘의 작동 결과이다. 행복 코디네이터는 2020년 전세계적으로 공포 쓰나미를 불러 일으킨 코로나19도 이러한 강력한 살인 파워를 갖고 있는 질병의 개념에서 해석한다.

물론 코로나처럼 맹위를 떨치는 질병은 인류 역사에서 종종 존재를 드러냈다. 직립보행을 하며 두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인류만 갖는 호모 사피엔스다운 발상으로 문화와 문명을 일구며, 환경을 바꾸더라도 질병 역시 진화와 변신을 거듭해 왔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질병은 수많은 인명을 끝없이 꾸준히 희생시켜 왔다.

이처럼 질병의 무게감은 너무나 거대하고 집요하여, 인류 공동체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지거나 종족이 통째로 멸망당한 경우도 있었다. 질병에 대해 이해가 짧았던 시절에는 질병을 재앙으로 간주한 사람들에 의해 소외 계층이 사회적 약자로서 보호받기는커녕 도리어 희생양이 된 안타까운 일도 종종 있었다. 중세 마녀사냥도 그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2020년을 마감하면서 지구의 개선장군이요 주인공인 듯 했던 인류는 성탄절을 즐겁게 맞지 못하고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 2021년 새해 맞이 축제마저 사라진 이 괴상한 사태, 인류가 아닌 바이러스 코로나가 지구촌의 개선장군이 된 듯한 이 비극적 현실 상황은 지긋지긋한 꿈만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어윈 W. 셔먼은 질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일깨우고,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행해진 공중보건 조치나 그 외의 다른 개입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자고 역설하고 있다.

국민의 힐링과 웰빙 그리고 행복을 선도하는 행복 코디네이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국민행복 강사에게도 셔먼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필자는 이 울고픈 상황에서 인간에 대한 재해석과 성찰이 필요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하찮지 않게 여겼던 바이러스의 맹렬한 공세에 직면하여 KO 참패를 당하고 여기저기 자빠져 죽어가는 인류가 반드시 인문학적 고뇌를 해야 할 다급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문학적 성찰이 덧붙어야만, 코로나 사태에 직면한 인류가 궁극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감염병 전파가 얼마나 위협적인가를 몇 차례 예행연습처럼 경험하였다. 또한 조류 독감도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매스컴을 통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

현대 인류는 교통수단의 발달과 도시 밀집형 생활환경, 가축 사육 대규모화 등으로 감염병 집단발병 및 전파력이 얼마나 순식간에 인류 사회를 파괴시키는가를 목격하고 경험하는 중이다.

애석하게도 환자가 작은 질병을 고치려고 찾아간 병원에서, 도리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시체가 되어 화장터로 직송된다는 안타까운 비보도 방송을 통해 간간이 듣고 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도 훨씬 높은 공중보건 의식과 고강도의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과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실감하고 있다.

위키백과에서는 질병을 ‘유기체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된 상태’라고 정의한다. 포괄적으로는 극도의 고통, 스트레스, 사회적 문제, 신체 기능 장애, 그리고 죽음까지도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질병은 개인의 입장뿐 아니라 사회적 맥락과도 관련된다. 예컨대 사고나 장애, 증후군, 감염, 행동 장애 등도 질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질병은 3만 가지 정도라고 한다.

이것을 용어로 세분화해서 보자면 질병(disease), 질환(illness), 병(sickness) 등으로 나눈다. 질병은 생물학적 차원의 개념이다. 병리학 혹은 생리학의 관점에서 생체 내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의학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상태인데,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질병의 범주로 넣는다.

질환은 개인적, 사회심리적 차원의 개념이다. 따라서 개인적 질병 경험을 질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병은 질병을 가진 사람이 나타내는 사회적 기능 이상을 의미한다. 이런 것들이 중요하진 않다. 과학 시대를 만든 엄청난 진화적 존재인 인류가 여전히 지구 시작부터 살아왔던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그 아성이 마냥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과거에는 질병이 확산되면 미신적 방법으로 질병을 해석하고 무식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성의 발달로 과학적 대안을 모색하고 적용하는 과학 시대가 되었다.

그러함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과학 인류가 경험한 것들 중 손에 첫 번째로 꼽히는 아주 센 놈이다. 과학 발전 덕분에 만들어진 코로나 백신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영국을 중심으로 2·3차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라는 절망적인 보도로 잘 알고 있다.

인류는 어떤 백신을 만들어 내더라도 결코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극복하고 과학적으로 박멸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더 센 바이러스로 변종케 하는 어리석은 근시안적 처세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현명한 대안은 무엇일까? 어쩌면 바이러스와 정면 대결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일 수 있다. 바이러스와 친하지는 않더라도 바이러스를 자극하여 성나게 하지 말고 지구에서 공존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일 수 있다는 가정이다.

현재 인류가 역사 이래 가장 질병이 많은 이유를 생각해 보자. 현대 인류가 3만 여종의 질병에 걸려 골골거린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이 살기에 좋지 않은 조건들과 환경이 되었다는 것과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진단내릴 수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인간다움을 상실한 결과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먼지 나는 흙이 더럽다며 멀리하고 자연이 불편하다며 마구 인간의 입맛대로 파괴시키며, 인위적인 공간에 도시를 건립하고 문명을 자랑하며 까불다가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다움!

마치 양초 날개를 과신하며 하늘로 치솟아 오르다가 태양열에 날개가 녹아 추락했다는 이카루스의 만용처럼, 과학 인간의 거드름은 잠자던 바이러스를 자극하여 쌍펀치를 날리게끔 유도한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을 직시하면 어떨까 싶다.

인간다움은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이나 바이러스 같은 존재들과 공존하겠다는 겸손함이 담겨있는 자세에서 활기를 얻게 된다. 인간이 공격하지 않는 한 그들도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에덴동산이 될 것이다.

인간다움에는 바이러스의 유해성을 부분적으로 이길수 있는 면역 능력도 분명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인간다움은 자연의 일원으로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심신활동에 필요한 필요충분 에너지원일 수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나니, 인류는 어떤 존재가 되었는가? 하찮게 보았던 바이러스의 기침 소리에 인류가 기절하고 바이러스의 꿈쩍거림에 인류가 즉각 사망하고 마는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게 된 것은 아닐까?

오늘은 또 몇 명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또 몇 명이나 비닐뭉치로 겹겹이 포장되어 유가족의 대면도 없이 화장을 당했을까?

김용진
▲김용진 교수.
김용진 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 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