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기사 게재 거부한 호주 잡지, 폐간 위기

이미경 기자 입력 : 2018.11.20 12:37

발행인 “왜 사고와 감정에서 다양성 못 갖게 하나”

화이트 매거진 동성결혼 버렐 부부
▲동성결혼 게재 거부해 폐간 위기에 처해진 화이트 매거진. ⓒwhitemag.com
호주에서 유명한 결혼잡지를 소유한 기독교인이 동성 결혼에 대한 내용을 기사화하는 것을 거부하자 광고주들이 이에 반발해 잡지가 폐간될 위기에 놓였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이트 매거진'(White magazine)의 소유자인 루크 앤 칼라 버렐(Luke and Carla Burrell) 부부는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린 작별인사 메시지를 통해 "지난 12년간 우리의 의도는 사랑과 헌신에 초점을 둔 결혼을 축하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호주가 지난해 11월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로 결정한 이래로 동성 결혼 커플을 포함한 모든 커플을 왜 잡지에 포함시키지 않는지 계속적으로 질문을 받아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버렐 부부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이나 타인을 판단하지 않고 우리의 신앙을 반영해야 했고 새로운 대화를 위한 공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했다"면서 "그것은 길고 계속되는 여정이다. 흑과 백이 아니라 탐험해야 할 많은 회색 지역이 있다. 우리의 가장 큰 임무는 사랑에 관한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묻는 가장 큰 질문은 '우리는 어떻게 가장 최선으로 사랑하는가'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화이트 매거진은 항상 세속적인 출판물이었지만 발행인으로서 우리는 크리스천"이라면서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이익보다 피해를 가져다주는 사회적, 정치적 또는 법적 전쟁을 일으킬 의향이 없다. 우리의 신앙은 정죄 없는 사랑에 닻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태도에 대한 '판단의 홍수'를 겪어 왔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모든 대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과 감정을 통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거나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용감한 대화에 기꺼이 참여하는 대신, 일부 사람들은 우리가 어느 한 편을 고르기를 맹목적으로 요구했다. 우리는 어느 한 편이 아니라 사랑, 인내, 친절의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잡지와 우리 팀 및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잡지에 실린 커플도 개인적인 신앙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학대의 대상이 되었다. 정말 슬펐다"고 말했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비디오 영상에서 루크 버렐은 "신념이 가정과 우정을 찢어놓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왜 어떠한 가치가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왜 사고와 감정에서 다양성을 갖지 못하게 하는가. 이러한 것이 없이는 진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여러 광고주들이 사람들로부터 "판단 받거나 항의받을 까봐 두려워" 후원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버렐 부부는 "화이트 매거진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수익이 없게 되었음을 인지해야 했다. 잡지를 사랑하는 만큼 지금 당장은 출판을 중지하기로 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국민투표에서 61.6%의 찬성으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됐다. 변경안은 지난해 12월 발효되었다. 당시 주류 교회 지도자들은 자유 발언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성공회 대주교 글렌 데이비스(Glenn Davies)는 "결혼의 정의를 바꾸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심이 있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의 탁월한 점 중 하나는 언론의 자유,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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