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독일 이신칭의 교리, 500년 후 한국에서 보수하다

입력 : 2018.09.30 20:17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끝나지 않은 믿음의 변호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이경섭 | CLC | 376쪽 | 18,000원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을 때, 한국교회는 오히려 이신칭의에 대한 이해로 몸살을 앓았다. “칭의를 인정하면서 칭의 후에 구원의 탈락 가능성이 있음이 성경적이다”는 주장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교회가 이신칭의는 있는데 성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값싼 은혜이고, 구원파적 구원론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견해에 대해 저자 이경섭 목사는 꾸준하게 지상에 변호를 게시했다. 그 글의 총체를 한 권으로 묶어 2018년 출판했다.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를 추천한 최덕성 박사는 김세윤의 <칭의와 성화>에서 ‘유보적 칭의’를 규정하며, 이신칭의의 정당성을 설파할 때 동역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칭의론 논쟁이 아직도 종식되지 않았다고 제시했다. 그러한 과정이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으로도 출판되었다.

1517년 독일에서 형성된 이신칭의 교리를 한국 교회가 보수하고 있는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저자는 이신칭의 교리가 독일의 루터가 아닌 하나님이 원 저자라고 강력하게 규정하고 선언하면서, 책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의 논지를 전개한다. 이신칭의 교리의 확정성과 불변성을 세웠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저자이시고 성취자이시다.

저자는 매우 조용하고 성실히 기도하는 연구자이다. 그러한 전개가 글 속에 있다. 깊음과 넓음의 사색이 있고, 확정된 진리에 대한 단호함이 보인다. 그러한 단호함이 어떤 이에게는 불편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인용하는 학자의 글을 보면 정확한 출처 인용으로 독서의 성실함을 보여준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시립도서관에 앉아서 연구하는 소박한 연구자이다. 주 하나님의 세계와 구원의 도리를 기쁘게 묵상하는 연구자이다.

이경섭
▲이경섭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는 이신칭의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학도가 아니어도, 좋은 글쓰기를 연구하는 학도가 읽으면 상당한 유익이 될 것이다. 글이 정돈되고 안정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잔잔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우리가 형성해야 될 중요한 사상 전개 방법이다. 주제를 깊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논리를 전개하기 때문에 비약이 없고 꾸준하다.

저자는 이신칭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오해(성화가 없음 혹은 부정)와 이신칭의를 거부하는 세력에게 있을 위험성(의의 주입, 하나님 의지의 가변성 등)을 제시했다. 이신칭의를 강조해도 성도에게 풍성한 믿음 경험과 성화가 있음의 당위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신칭의를 거부하는 주장에 대해서 단호한 배격의 자세를 보인다. 그것은 학자의 심정보다 목사의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필자는 저자를 ‘박사’라 부르기도 한다. 이경섭 목사는 자신은 ‘박사’가 아니라고 손을 저으신다. 목사는 위험한 박사를 변호할 능력이 있는 박사이다. 위험한 박사가 주장하는 것을 박사의 좋은 학설로 수용하는 것은 그 위험까지 수용하는 해악이다.

저자는 이신칭의를 폄훼하거나 수정하려는 주장을 위험한 사상으로 분류하고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이신칭의를 폄훼하는 위험한 박사들에 대한, 목사로서 주의 몸된 교회를 지키기 위한 무모함이고 단호함이다. 그 부드럽고 단호한 글을 읽으면서 진리의 정진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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