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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 무서움, 즉 두려움의 정도가 과도하거나 지속적이고 부정적으로 판단되는 것이 문제이다. 두려움이 많은 아동은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동, 신체적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는 아동, 그리고 특별히 두려워하는 대상이 있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부모를 싫어하는 아동의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1. 어린 시절 두려웠던 경험이 치료되지 않은 것
아동에게 두려움의 발생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어린 시절 경험한 두려움을 치료되지 않으면, 성인기까지 연장된다.
아동의 두려움에 대한 몇몇 고전적 연구들은, 정상적인 아동들이 놀랄 만큼 많은 수의 두려움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하여 저실드와 홀름스(A. T. Jersild & F. B. Holmes)에 의하면, 2-3세 아동들은 평균 4-5가지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4-5일마다 한 번씩 두려움 반응을 보인다. 특히 유아는 상당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 시기에 부모는 유아에 대해 무엇보다도 놀라는 것에 신경을 기울어야 한다. 그런가 하면 2세에서 14세까지 동일한 현상을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측정을 되풀이하는 종단 연구에서 표집 아동의 90%가 특정 두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12세 아동 중 43%가 7가지 이상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후자의 연구에서 흥미 있는 것은, 그들의 어머니는 아동이 가진 두려움의 출현률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어머니가 아동의 두려움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은 결과이다.
2. 부정적 경험
두려움 많은 아동에게 부정적인 경험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두려움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물론 이런 경우 정상적이지 않은 두려움은 아동의 생각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두려움 많은 아동은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을 두려워한다는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은 물론 사회적 경험에 대해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나를 싫어하는 것이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나는 가치가 없는 존재다.”, “나는 언제나 무능하고 부족하다”는 등의 잘못된 신념을 발달시킨다. 그들은 또한 사회적 환경을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그들의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불안체계’가 자동반사적으로 활성화된다.
이것은 불안의 신체적이고 인지적인 증상들인데,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나 목소리에 떨림이 있고 땀이 나며, 주의 집중이 잘 안되고 어떠한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러면 이런 경우 두려움이 많은 아동은 불안을 줄이고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받지 않기 위한 안전행동들을 취해야 한다.
여기에는 주의를 끌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시선접촉을 피하려 하는 것, 자신이 말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 연설 중간에 중단을 피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3. 비판적 태도와 경직된 양육법
두려움이 많은 아동은 지나치게 비판적 태도와 완벽주의 양육의 부모에게서 성장한 경우로 보아야 한다. 부모의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와 완벽주의적 성향은 강박적 특징이다.
여유로움과 융통성 없는 자세는 그대로 자녀에게 학습된다. 아동은 생활에서 부모의 생활 태도와 세계관, 가치관 등을 학습한다.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집안의 내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측면도 이런 점이 인정되는 일환이다.
그러므로 부모가 지나치게 비난하고 완벽주의적 기준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안정감을 갖지 못하고, 나중에는 공포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항상 불안정감을 느끼면서 성장한 사람들은 안전한 사람이나 장소에 과도하게 집착할 수 있다. 비판적·완벽주의적 태도는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이다. 양육 방식 중에서도 부모의 부정적 측면, 즉 부모의 거부나 유기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4. 정리
두려움 많은 아동을 둔 경우에 해당되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의 가능성이 보이는 법이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