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
일상에서 종종 경험하는 어지럼증. 하지만 자신이 겪고 있는 어지럼증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원인 질환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려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기껏해야 스트레스나 피로 혹은 일시적인 빈혈 때문이라 여기고 잠깐의 휴식으로 해결될 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본인은 가만히 있는데 주변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련의 증상을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빙빙 도는 느낌과 함께 몸이 붕 떠 있는 듯한 기분,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어지는 기분, 메스껍고 물건이 겹쳐 보이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계 이상이 원인이 된다. 귀나 뇌의 이상 질환, 심장질환, 내분비계 질환, 고혈압, 당뇨,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하다. 일시적인 빈혈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적혈구 부족으로 발생하는 빈혈은 숨이 차고 몸에 힘이 없는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심한 출혈이 아니라면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여러 기관의 복합적인 문제로 유발되는 어지럼증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뇌졸중, 편두통, 소뇌질환 등 관련 질환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러 관점에서 증상을 살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어지럼증이 기질적인 문제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때 단순 신경성으로 치부 더 이상의 진단 찾기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 몸 전반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대처한다면 증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좀처럼 이유를 찾지 못한 어지럼증의 원인을 장부의 기능 저하와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다.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위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체내에는 불필요한 노폐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어혈이라고 한다.

어혈은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린 탁한 혈액으로 장부의 기능 문제 외에도 스트레스나 피로, 외상,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정체되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는데 이때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면서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유발한다.

이럴 때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어혈을 풀기 위해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통해 뇌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은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에 의해 저하된 장부의 기능도 회복시키며,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을 북돋는 역할까지 한다. 이는 체내에 노폐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다양한 유형의 두통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는 뇌압조절법, 한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면 더욱 효과적인 어지럼증 두통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을 오래 방치하면 두통이나 불면증,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삶 전반의 균형이 심각하게 흔들린다. 또한 방치할수록 치료 기간이 늘어나 일상의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좀 더 적극적인 대처로 일상의 활력을 지켜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