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우려와 달리 그들이 기념하는 정권수립일인 9일에는 별다른 도발이 없었지만, 핵실험만으로도 너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외 정치권은 물론, 교계에서도 일제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기총과 한교연이 한 목소리로 전쟁을 향해 달려가는 북한을 비판했다. NCCK만이 규탄 대신 사드 배치 비판과 함께 '대화'를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북한 핵무기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경북 성주 내 미군 기지에 7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4기를 임시 배치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이 반반으로 나뉘었던 국민들도 이 같은 조치에 10명 중 8명이 찬성했다. 국민들은 나아가 '전술핵 배치'에도 찬성 의견이 더 많다.

전임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배치 추진에 반대했으며, 대통령 후보 시절은 물론 당선 후에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드 배치를 승인했으며, 8일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는 입장으로 반대하던 이들에게 이해를 구한 상황이다.

"안보에 있어서는 여야는 물론,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는 것은 단순한 레토릭(rhetoric)이 아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그리스도인들 포함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제 명분잡기나 국면 전환용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접어두고, 정부의 대처에 적극 협력할 때다. 물론 배치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도로 긍휼을 구했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때일수록 새벽과 철야에 나라를 위해 더욱 기도하기를 힘쓰고, 저 북한 땅에 인질로 잡혀있는 주민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애써야 한다. 5천만 우리 국민들도 북한 김정은의 '핵 인질'이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 끝까지 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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