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도산 안창호 선생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여러 독립 운동 단체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상과 활동은 많은 독립 운동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산 선생은 언제나 겸손한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타인에게 명령하기보다 솔선수범 하는 분이었으며
무엇보다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하루 일과를 계획에 따라 실천하고 시간 약속을 목숨처럼 여겼습니다.
도산 선생이 계신 곳은 언제나 청결했습니다.
자신이 기거하던 산장은 말할 것도 없지만
잠시 머무는 공간도 깔끔하게 치워두는 분이었습니다.
하루는 이웃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집안에 들어서니 현관에 주인과 손님들의 신발이 섞여 발 디디기도 어려웠습니다.
도산 선생은 입구에 멈춰 서서 천천히 신발을 정리했습니다.
신발들은 나갈 때 신기 편한 위치로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방문객들은 물론 도산 선생을 초대했던 집 주인도 그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군림하려 하지 않습니다.
대접받기보다 대접하기에 익숙하며, 자신의 일을 남에게 떠넘기지 않습니다.
작은 일에도 소홀하지 않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도산 선생의 리더십은 반세기를 훨씬 넘은 지금까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조희서/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