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학교 여명의 날
▲여명의 날 행사에서 합창하고 있는 학생들. ⓒ여명학교 제공
"남한에서 제가 실수하고 겪은 일들이, 통일 되면 북한 사람들이 겪을 일이잖아요. 우리가 통일되면 북한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줄래요(고3 박OO 학생)."

"남북의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잘 알려주고, 둘 사이에 어려움이 생기면 통역해 줄 수 있어요(고3 최OO 학생)."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 주최 '제12회 여명의 날' 행사가 'The Channel: 통일의 통로'라는 주제로 서울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오는 18일 오후 7시 개최된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여명의 날' 은 여명학교 학생들이 1년에 한 번씩 후원자들과 만나는 시간이다. 여명학교 탈북청소년들은 자신들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면서 통일을 준비하라고 하며, 통일의 때에는 남과 북을 화해시킬 연결고리가 되겠다고 전하고 있다.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탈북 학생들이 이 날만큼은 후원자들과 남한 사람들에게 태권도, 가야금, 기타, 오케스트라, 합창 등을 선보이고, 특히 실제로 남한 정착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뮤지컬 '손을 잡아요'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는 탈북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기자 차인표 씨가 후원약정 순서를 맡으며, 6·25 이후 폴란드로 보내진 북한 고아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감독 겸 배우 추상미 씨가 사회를, CCM 가수 김도현 씨와 컴패션밴드가 탈북청소년들을 응원하게 된다.

지난 2004년 개교한 여명학교는 탈북 대안학교로는 최초로 인가를 받았으며, 지난 12년 동안 탈북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치유, 보호, 회복이 복합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흥훈 교장은 "남북간 교류와 대화가 단절된 지금이야말로 통일의 희망을 살려야 할 때이고,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통일의 비전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