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창립 30주년을 맞는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말씀과 섬김”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에서 7월 2일과 3일, 양일간 열리는 세미나에는 교파를 초월하여 다양한 목회자, 신학자들이 강연을 전하게 된다.

▲ 이종성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날 기조 강연을 전한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는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전하며 통전적 신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박사는 “오늘의 신학이 ‘휴식상태’에 처해있다”고 지적하고, 교회 내부적으로 개혁의 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은 경영의 처세술을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염려했다. 이 박사는 결국 이러한 점들은 교회의 신학적 타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한국교회에 필요한 신학으로 통전적인 신학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를 재건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보다 강력하게 에큐메니칼 운동을 전개할 뿐 아니라 성경을 해석할 때 열린 보수주의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혁교회의 교회관을 고수하고 기독교적 삼위일체 신관을 구분하여 지키며 모든 비신자를 잠재적 크리스천으로 생각하고 친구로 만들 것, 교파의식을 버릴 것 등을 이야기했다.

또한 이 박사는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한국교회를 미래지향적인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교파우선주의와 지방감정을 없애고 목회자의 의식구조를 재건할 것과 목회자 양성 프로그램을 개혁할 것을 주장했다. 이 박사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는 반드시 경건을 목회신학의 대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세계교회는 어떤 상황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이종성 박사는 현재 세계교회가 크게 에큐메니칼 진영과 신복음주의운동 진영으로 분열되어 있는데 먼저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깨닫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현재 에큐메니칼 진영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르친 복음을 대신해 현대문명의 우물에서 생명수를 얻으려 한다. 반면에 신복음주의자들은 오늘의 세계가 필요한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지향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두 진영의 교회가 서로의 잘못을 깨닫고 대화에 나설 때 반드시 접근과 화해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성교회 당회장 김삼환 목사는 “성경에 기초한 정통적 복음주의 신학만이 교회를 성장시키며 죽은 영혼을 살리고 국가와 민족을 번영케 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릴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세미나가 명성교회의 목회철학과 신학을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재정립함으로써 섬김의 교회상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했다.

내일(3일)까지 열리는 학술 세미나에는 교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주제들을 놓고 총 5번의 강좌가 열리게 되며 이상현 박사, 김영한 박사, 김삼환 목사, 황승룡 박사, 리차드 헤스 등이 강연자로 나서 성경의 기본진리를 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