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평양노회 주기철 복권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면직된 故 소양 주기철 목사에 대한 복권·복직을 결의한 예장 합동 평양노회(노회장 조은칠 목사)가, 이에 대한 감사 및 참회 예배를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왕성교회(담임 길요나 목사)에서 개최했다.

이날 예배에는 평양노회 산하 교회 성도 2천여 명이 함께 참석해 본당을 가득 메웠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당시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공식 결의했고, 신사참배를 반대하던 주기철 목사는 그 결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939년 평양노회에 의해 목사직을 면직당했으며, 그가 시무하던 산정현교회는 폐쇄됐다.

이후 1997년 예장 통합 서울동노회는 그의 목사직을 복권했고, 2006년 예장 통합 평양노회와 장신대는 복적을 선포했다. 2015년에는 예장 합동과 총신대가 주 목사의 목사직 복권과 평양신학교 복적을 선포했다.

행사는 2부 복권·복직 선포 및 참회에 집중됐다. 먼저 증경노회장 고영기 목사(상암월드교회)의 참회고백서 낭독 후 증경노회장 김경일 목사(온세상교회)와 서기 김명진 목사(빛과진리교회)가 참회기도를 인도했다.

합동 평양노회 주기철 복권
▲노회장 조은칠 목사가 주기철 목사의 복권·복직을 공식 선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준비위원장인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는 복권·복직 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노회장 조은칠 목사(예광교회)가 주기철 목사의 복권과 복직을 공식 선포했으며, 빛과진리교회 판소리선교단과 바이올리니스트 태선이 등이 특별공연을 했다.

이날 예배에는 주기철 목사의 유가족들도 참석해 인사했다. 유가족 대표는 "예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것이고, 주기철 목사님과 그 시대에 순교하셨던 50여 명도 함께 기뻐하실 것"이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주 목사님의 순교와 당시 평양노회가 실수로 면직했던 것 모두가 예표적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준비위원회 회계 허장 장로(애일교회)와 조은칠 목사는 유가족들에게 위로금과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으며, 부노회장 이우희 장로(영암교회) 인도로 유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도 했다.

합동 평양노회 주기철 복권
▲복권이 선포되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부 행사는 길요나 목사의 환영사와 준비위원회 총무 노동혁 목사(서로사랑교회)의 광고, 증경총회장 이성택 목사(평안교회)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1부 예배에서는 준비위원장 김진하 목사 인도로 부노회장 박광원 목사(가산교회)의 기도와 회의록서기 황석산 목사(큰숲교회)의 성경봉독, 왕성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노회장 조은칠 목사가 '믿음의 증인(히 11:38-12: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부서기 한혜관 목사(애일교회)가 헌금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