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보고도 가슴 뛰지 않는다면, 티켓비 돌려 주겠다”

이대웅 기자 입력 : 2016.04.06 22:09

영화 ‘일사각오’ 감독·배우, 기자회견 통해 관람 호소

영화 일사각오 권혁만 이지형
▲권혁만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감동적인 일대기를 그린 영화 '일사각오' 응원을 위한 기자회견이 6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영화 '일사각오'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과, 권혁만 감독과 주연배우 이지형 집사의 인사, 김영진 장로(전 의원)의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권혁만 감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영화를 만들면서, 저는 주기철 목사님이 우리나라의 자존감과 기독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정하셔서 보내신 분임을 알게 됐다"며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시작하셨고 한국교회의 기도의 열매로 탄생한 일사각오에, 격려와 섬김으로 함께 응원해 주시는 한국교회와 목사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권 감독은 "방송에 그치지 않고 새롭게 영화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주님께서 이끄신 결과로, 대부분을 새로 촬영하는 가운데 모든 제작 과정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셨고 주도하셨다"며 "관람객 대부분이 자리를 쉽게 뜨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믿지 않는 관객조차 주기철 목사님의 순결한 신념과 정의의 삶에 고개를 숙인다"고 보고했다.

그는 "그러나 철저한 영화계의 시장논리 앞에 이런 영화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극장 환경은 극히 열악하여, 상영관은 최소한 규모인 30곳으로 출발했고 상영 시간대도 한적한 시간 한두 차례에 불과했다"며 "그럼에도 개봉 3주째인 어제까지 관람객이 54,800명을 기록했다. 짧은 기간에 달성한 이 수치는 과거 저예산 기독교 영화의 성과와 비교할 때 기록적"이라고 말했다.

권혁만 감독은 "그러나 며칠 전부터 관람객이 크게 줄면서 일일 박스오피스는 15위로 하락했고 예매율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0만 명 돌파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아직 희망적인 것은 좌석 점유율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으로, 앞으로도 1주일 이상은 극장에 걸려 있을 것 같으니 한국교회가 적극 참여하여 극장을 찾아가는 수고가 불같이 일어날 때 상황은 다시 반전돼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감독은 "1970-80년대처럼 여의도에서 100만 명이 모여 주님을 찬양하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그 자리를 잘 만든 기독교 문화 콘텐츠가 대체하고 있다"며 "특히 팩트(fact)를 소재로 한 영화가 수십만 명의 관객을 모을 때 그것은 이미 영화가 아니라 하나의 힘(power)이 되어 현실 사회를 더 아름답게 진전시키고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된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는 말로 '관람 동참'을 당부했다.

영화 일사각오 권혁만 이지형
▲‘주기철 목사’ 역을 맡은 주연 배우 이지형 집사(맨 왼쪽)가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주연배우 이지형 집사는 '눈물의 호소'를 통해 한국교회 성도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저는 배우이지만, 배우로서가 아니라 사역이라 생각하고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며 "주기철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이 시대에 대한민국 전체에 알려지고 영광 받으시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집사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세상에 영향을 주는 자로 서기 위해서는, 주류 상업영화들이 판을 치는 극장에서 당당하게 이 영화가 선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0만 이상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면 세상 언론과 비기독교인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인들 중 믿지 않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역사가 있었어?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봐야겠네'라고 하시더라. 거기서 소망을 발견했다"며 "제가 다시 배우로 서지 못해도 좋다. 이 영화를 보시고도 가슴이 뛰지 않으신다면, 티켓비를 돌려드리겠다. 극장에서 막을 내리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흐느꼈다.

권 감독은 앞서 '독립운동가'로서의 주기철 목사에 대해 조명하기도 했다. "주기철 목사님은 목숨을 건 신사참배 거부 운동으로 수십만 명의 조선 청년을 지킨 독립운동가셨다"며 "신사참배는 일본군의 침략 전쟁을 현재 IS의 테러처럼 '신(천황)의 전쟁'으로 미화·세뇌하는 수단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의 징병 계획에 가장 큰 장애는 당시 조선인 46만여 명들의 반대 운동이었고, 그 중심에는 주기철 목사님이 계셨다"며 "일본 경찰은 당시 신사참배 반대의 주동자인 주기철 목사님을 구속하고 갖은 고문을 자행했지만, 그분의 구속을 계기로 조선 내 신사참배 거부 운동은 더욱 거세졌고, 조선인의 정신 개조에 실패한 일본은 1943년까지 소규모 지원병만을 엄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권혁만 감독은 "일제는 주기철 목사님이 7년간의 모진 고문으로 옥사하시기까지 신사참배 거부를 진압하는 데 13년을 소비해야 했고, 그분의 사망 후인 1944년에야 징집을 시행했으나 1945년 종전이 선언되면서 조선 청년들의 인명 피해는 최소화됐다"며 "이로써 조선은 나라와 민족의 자존감을 지켰고, 일본의 전쟁 협력국이 아닌 피침략국으로 남아 일본에 당당히 보상을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진 장로는 "4월 21일이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 추모일인데, 국회에서 추모예배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 좋겠다"며 "100여 명의 수도권 목사님들도 초청해 관람 열풍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화사 측은 한 사람이 네 명을 극장으로 초대하자는 '일사각오, 일사전도' 운동을 제안했다. 현재 영화 '일사각오'는 전국의 CGV 영화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이들은 "80명 이상이 단체 관람할 경우 개봉관을 포함한 모든 극장에서 대관 상영이 가능하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하나될 때, 기독교를 위협하는 동성애나 차별금지법 등의 이슈가 수면 아래로 숨게 될 것이고, 나라와 민족을 품고 기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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