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길 출판 예배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다. ⓒ김은애 기자

최근 KBS에서 '일사각오' 주기철 목사를 다룬 다큐가 방송된 데 이어, 이번에는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가 나왔다.

(사)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이사장 홍정길 목사, 회장 정주채 목사)가 광복 70주년과 손양원 목사 순교 65주년을 기념해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순교자의 길'을 출간하고, 29일 서울 밀알학교 산돌홀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순교자의 길'은 1902년 손양원 목사의 출생부터 1950년 9월 29일 순교, 그리고 순교 후 그를 기리는 후배 목사들의 사랑을 세세하게 담고 있다.

편저자인 신윤식 선교사는 지난 1992년 겨울 故 이광일 목사에게서 여수 애양원에 건립되는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에 전시할 자료의 복원 작업을 요청받았다. 이후 1993년 1월부터 찢기고 바랜 사진을 촬영하고 복원한 후 설명을 덧붙이는 등, 당시 손양원 목사의 사랑을 세상에 부활시키는 작업에 몰두했다.

손양원

신 선교사는 수 년간 정리한 '손양원 목사의 각종 사진 및 설교 자료'를 여러 미디어와 기념관 등에 제공하면서 손 목사의 사랑을 세상에 전파했다. 손양원 목사의 사진 및 자료를 통해 국내외 성지순례객들이 은혜를 받는 것을 목도한 신 선교사는 "손양원 목사의 정신을 후대에 알려야겠다는 사명을 되새기며, '순교자의 길' 출판에 뜻을 세웠다"고 출판 동기를 설명했다. 책은 산돌손양원기념사업회 홍정길·정주채 목사의 적극적인 후원과 한국 기독교 역사학자인 이만열 교수의 감수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이날 1부 출판 감사예배는 박시영 목사(이사, 밀양무지개전원교회)의 인도, 손봉호 장로(기아대책 이사장, 고신대 석좌교수)의 기도,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의 설교,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2부 개관식은 이승필 장로(여수 예울마루 관장)의 사회, 이만열 장로(前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감수사, 서임중 목사(포항중앙교회 원로)와 임동진 목사(한국기독문화예술인총연합회 회장)의 축사, 박종구 목사(월간 목회 발행인)의 서평 등으로 진행됐다.

'하나님의 말씀이신 그리스도'(히 1:1-3)를 제목으로 설교한 정주채 목사는 "사업회를 맡아 일을 하다 보면 손양원 목사님이 예수님을 닮은 분이라는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며 "손 목사님은 세상의 부를 다 내려놓으시고, 예수님처럼 비참한 자리를 선택하시고 자기를 낮추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양자로 삼으셨던 것처럼, 손 목사님도 아들을 죽인 자를 양자로 삼고 사랑하셨다"며 "삶을 통해 예수님을 보여 주고, 예수님처럼 말씀이 생활로 체화된 분이셨다"고 했다.

그는 "오늘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에서도, 우리는 우리 식으로 손양원 목사님을 기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능한 아름다운 건물을 짓고 좋은 자료집을 내며 그분의 인격과 삶과 죽음을 드러내려 하고 있지만, 정작 그분을 본받는 삶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분의 삶이 후손들에게 전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우리들만이라도 가난과 고난과 낮아짐과 희생, 하나님에 대한 충성과 이웃에 대한 사랑, 하나님나라를 소망했던 그 마음을 따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예수님의 말씀과 향기가 전달되고, 손양원 목사님의 삶이 확장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서평을 전한 박종구 목사는 "이 책은 영성이 메말라 가고 있는 이 시대의 영혼들을 향한 단물"이라며 "빛바랜 사진과 절제된 언어의 행간에서 피어나는 순교신앙의 향기가 영원을 바라보게 한다"고 전했다.

신윤식 편저자는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일생에 남은 사랑의 흔적들을 공감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분의 일생을 더듬어 보았다"며 "그 사랑이 다 헤아리기에는 너무나 크지만, 함께 느끼고 실천 의지를 갖게 된다면 충분히 감사할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