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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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어떤 비판에도 하나님 선하신 손길…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 | 김효남 역 | 언약 | 264쪽 | 15,000원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해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에, 목회자가 가진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 규모나 은사 활용에 있어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기독교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목회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비판 속에 살아간다. 결국 목회자는 비판 밖에 있을 수 없으며, 언제나 ‘비판 속에’ 있다.

2019년 조엘 비키는 캘리포니아주 선밸리에 위치한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쉐퍼드 콘퍼런스에서 ‘비판을 다루는 데 있어서의 신실함’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필자도 현장에서 그 설교를 듣고, 복음적이면서도 실제적인 교훈을 많이 얻었다.

조엘 비키는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면서 헤리티지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이다. 콘퍼런스 설교를 기반으로 쓴 책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목사와 성도의 비판 대처 매뉴얼>에서 살펴볼 수 있듯, 학교와 교회의 책임자로서 비키는 많은 비판 속에 있어 왔기에 누구보다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을 동정할 수 있고, 그 비판이 주는 상처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다.

저자는 특별히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을 썼는데, 거기서 그는 “우리 소망과 기도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비판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롭고 거룩하게 하시는 사역을 경험하는 데 도움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여러분이 어떤 비판을 만나더라도 신실하고 용기 있게 하나님을 섬기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6-7쪽).

저자 비키는 비판을 다루기 위한 성경적 기초를 먼저 쌓고(구약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통해), 비판을 다루는 실제적 원리를 네 가지 비판의 성격에 따른 대응으로 정리해 제시한다(현실적 수용, 겸손히 수용, 냉철한 판단으로 대응, 은혜로 반응). 또 교회 안에서 건설적인 비판을 하기 위한 실제적 원리를 사람과의 관계와 교회 전체의 문화로서 적용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는 비판을 다루는 신학적 비전을 제시하는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교회를 세우며 마지막 날과 새로운 세상의 관점으로 비판을 바라보라고 권면한다.

부록엔 공동 저자인 니콜라스 톰슨의 글이 실려 있다. 신학교 시절 목회자를 준비하던 때 목회에서의 비판에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얻으려면 신학교 생활에서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열 가지 금기사항을 제공한다.

▲가스파레 트라베르시(1722-1770)의 &lsquo;아내에게 조롱당하는 욥(Job mocked by his wife).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소장. ⓒ위키

▲가스파레 트라베르시(1722-1770)의 ‘아내에게 조롱당하는 욥(Job mocked by his wife).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미술관 소장. ⓒ위키
인류 최초의 비판은 하나님을 향한 마귀의 비판이었다. 거짓된 비판이었으나, 사람은 이에 동조하며 하나님의 원수 편에 섰다. 비판의 해결책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께 있었다. 그분은 자기 목숨을 우리를 위하여 내어주시는 길에 수많은 비판과 정죄를 홀로 받으셨다.

모든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정죄는 한없이 옳다. 하지만 하나님은 옳으심과 함께 불쌍히 여기는 것을 택하셨다. 우리 대신 정죄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사는 이렇게 헛된 비판과 올바른 비판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경이롭고 아름다운 선을 빚어내시는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러므로 우리도 잘못된 비판을 참아내시고 아버지께 의탁하신 예수님의 본을 따를 수 있다. 올바른 비판을 통해 우리를 빚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손길을 기대하며 바랄 수 있다.

특별히 조엘 비키가 비판의 성격을 분류하여 실제적 조언을 준 부분을 활용한다면, 목회자는 많은 불필요한 감정을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우리를 사랑하고 아끼고 염려하는 이들의 충고를 겸손히 들을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전혀 모르는 이들이 쏟아내는 사실과 무관한 비평은 무시할 수 있다.

목회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으며, 무작정 피해서도 안 된다. 비판에 대응하는 것이 곧 하나님 은혜의 손길에 자기를 맡기는 것이 될 수 있고, 성도를 섬기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목회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목회자를 향한 자신의 비판이 어떤 성격인지를 점검하고, 건강하고 선하고 덕이 되는 비판의 도구로 자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훈련하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회자는 여러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덕을 위해 준비되어야 하는데, 비판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은 그중에서도 정말 필수적인 영역이 아닐 수 없다.

조엘 비키와 닉 톰슨의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이 목회자 훈련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가 되어, 어떤 비판을 만나더라도 그 속에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경험할 수 있고, 담대하게 맡기신 임무를 기쁨으로 해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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