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끎 폴 트립
이끎: 교회 리더십을 살리는 복음의 원리 12가지

폴 트립 | 정성묵 역 | 디모데 | 270쪽 | 15,000원

<이끎>의 저자 폴 트립은 ‘성경상담학자’로 국내 잘 알려진 저자이다. 아바서원에서 출간한 <복음 위에 세운 결혼>(2022). 생명의말씀사에서 출간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2021), <소망 묵상>(2021), <은혜 묵상>(2020), <복음 묵상>(2020), <눈보다 더 희게>(2019), <고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의 도구>(2019), <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2017), <완벽한 부모는 없다>(2017), <경외>(2016), <목회, 위험한 소명>(2013). 두란노에서 출간한 <돈과 영성>(2019), <현재를 이기는 능력, 영원>(2012). 미션월드에서 출간한 <관계가 주는 기쁨>(2009). 디모데에서 출간한 <치유와 회복의 동반자>(2007), <위기의 십대 기회의 십대>(2004), <영혼을 살리는 말 영혼을 죽이는 말>(2003) 등 정말 많은 책, 그것도 그리스도인의 실질적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책을 많이 썼다.

그런데 저자는 <이끎>에서 흥미롭게도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책을 한 권밖에 쓰지 않았다는 농담을 자주 한다. 그 책에 매년 다른 제목을 붙였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복음이 무한히 깊어서 평생을 파 내려가도 바닥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일상의 삶에 적용되는 복음의 메시지가 너무도 방대하고 다양해서 복음의 시각으로 살펴보면 새로운 것들이 무한대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12쪽).

<이끎>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지만 폴 트립의 말대로 이 책은 복음에 관한 책이다. 2013년 출간된 <목회, 위험한 소명> 이후 저자가 들었던 여러 가지 피드백이 이 책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고, 무한히 깊고 삶의 구석구석 적용할 수 없는 곳이 없는 복음이 이 책의 내용이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책의 소제목을 보면 성과, 복음, 한계, 균형, 인격, 전쟁, 종, 솔직함, 정체성, 회복, 장기적인 사역, 임재 등 모두 목회와 관련된 주제이다. 어떤 면에서 저자는 모든 챕터마다 똑같은 원리를 제공하는데, 모든 원리가 ‘복음’이라는 같은 출처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목회는 복합적 요소가 어우러진 사역이다. 조금은 따로따로일 것처럼 보이는 소제목들이 사실 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성과를 추구하면 복음에서 멀어진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면 균형이 깨진다.

인격을 주님께서 빚어주셔야 전쟁에서 승리한다. 그리스도의 종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가져야 하고, 회복을 위해서는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나눌 대상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사역을 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임재를 기대하고 의존해야 한다.

폴 트립
▲저자 폴 트립의 인터뷰. ⓒ유튜브
리더십에 관한 책은 정말 많다. 어떻게 하면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지, 어떤 리더십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인지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리더십을 다룬다.

하지만 크리스천 리더십은 복음이 살린다. 개인의 카리스마나 뛰어난 역량이 아니라 복음이 만든다. 아시아 일곱 교회에 주님께서 세우시고 오른손으로 붙들고 계셨던 일곱 사자는 그 교회 세워진 리더였다.

주님의 권세가 리더에게 은사와 지혜를 주신다. 리더 안에서 발견되는 능력과 지혜가 아니다. 리더가 먹이고 돌봐야 할 양을 주님은 “내 양”이라고 부르셨다. 주님이 책임지시는 것이지, 리더에게 전적인 책임이 달린 게 아니다.

초대교회 때 구원받는 자를 날마다 더하신 분도 주님이시다. 리더는 주님이 사용하신 도구에 불과했다. 리더가 갖춰야 할 인격적 자질과 성품은 그리스도의 형상을 지향한다. 날마다 빚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영적 전쟁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갑주는 복음의 갑주다. 요컨대 크리스천 리더십의 핵심은 복음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복음의 원리가 쉽게 망각되고 있기 때문에, 필수적인 복음의 원리가 빠진 리더십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고 있기 때문에 많은 리더가 도중하차하고 추락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목회, 위험한 소명>이 목회를 앞둔 사람의 필독서였다면, 이 책 <이끎>은 목회를 하고 있는 사람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과연 자신이 발휘하며 추구하고 있는 리더십이 정말 복음의 원리에 따른 리더십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라.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목회의 소명에 충성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활동이 복음의 능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모든 은사와 섬김이 그 자체로 은혜인 것처럼, 이끄는 것도 은혜다. 은혜를 은혜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풍성한 동력을 얻고 하나님을 자랑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라.

몸의 다른 지체를 복음의 능력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가지고 봉사하도록 이끌 책임이 있는 리더가 정작 자신의 노력과 열심과 명예와 완벽하고 싶은 욕구와 자기 자랑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복음은 거듭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거듭난 후에도 더욱 필요하다. <이끎>에서 폴 트립이 말하는 성경적 복음으로 건강하고 복된 이끎을 감당하기를 간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