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나에 2대 3으로 패한 가운데, 경기 후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 후 심판에 거칠게 항의한 가운데, 심판이 ‘레드 카드(퇴장)’를 꺼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월드컵 최초로 감독이 레드 카드를 받은 사례이며,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지난 4년 간 경기 중에는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하며 선수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
벤투 감독은 이전 경기인 우루과이 전에서도 ‘옐로 카드(경고)’를 받았다. 이번 가나 전에서 ‘옐로 카드’만 받았어도 경고 누적으로 포르투갈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던 상황이었던 것.
그러나 경기가 종료된 뒤 레드 카드를 굳이 꺼낸 행위에 대해서는 심한 이의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논란과 별도로, 월드컵 본선에서 감독 또는 코칭스태프에게도 옐로 카드 또는 레드 카드를 주는 것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 신설된 규정이다.
이전까지는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테크니컬 지역을 벗어나거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할 경우 주심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들었고 심한 경우에는 그대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 명령을 내릴 경우 감독은 벤치에 앉지 못하지만 특별한 추가 제재가 없다면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부터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옐로 카드나 레드 카드를 줄 수 있고, 옐로 카드가 2장 누적이 되거나 레드 카드를 받으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옐로 카드를 받은데 이어 가나전에서는 레드 카드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레드 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에 벤치에 앉지 못하는 첫 번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퇴장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었다. B조 이란과 웨일스 전에서 월드컵 최초로 웨일스 골피커가 이란 선수를 밀치다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은 게 전부다.
벤투 감독의 항의는 경기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추가시간 코너킥을 앞두고 경기를 종료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트피스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종료하는 일은 프로축구나 동네축구에서도 거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에서는 경기 지연 시간을 계산해 추가시간을 매우 넉넉히 주고 있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가나의 첫골 직전 가나 선수의 팔에 공이 맞았다는 것이 느린 화면에 잡혔음에도 VAR을 보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