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 | 좋은씨앗 | 248쪽 | 13,000원

한동안 기독교 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웹툰 형식의 기독교 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 내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들 중 일부는 목적성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지나치게 한쪽 편향성을 지닌 신학적 시각으로, 신앙의 균형을 이루는데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것들도 있어 그 유익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책 속 한 장면.
이번에 우연히 보게 된―페친의 책소개로 알게 된―이 책은 앞서 언급한 간단한 묵상만화와 웹툰 형식의 중간 지점쯤에 머무는 듯하다. 그림 형식적으로는 묵상만화 쪽에 가까운 듯 싶지만, 내용과 깊이 면에서는 웹툰 쪽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양쪽의 장점을 모두 취한 좋은 만화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목적성으로 균형을 잃지 않는 지혜로움을 보인다. 각 주제들을 다룸에 있어 ‘일상 툰’이라는 작가의 표현처럼 일상 신앙생활 속에서 겪곤 하는 문제들을 소재로 이야기하면서도, 신학적 바름과 깊이를 놓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신앙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교리적으로나 신앙생활의 중요한 문제들을 재미있고 공감 가게 다룬다. 특히 청년층이 읽으면 유익할 듯 싶다.

문양호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함께만들어가는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