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윤리포럼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한 릴레이기도(11.7-12) 설교 요약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눅13:4-5)”.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엡 3:9)”.

서론: 이태원 참사 사고에 대한 우리의 아픔과 슬픔

이태원 참사는 우리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을 주었다.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이 어떻게 왜 일어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고 책임을 묻고 처벌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물론 그래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보다 중요한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주는 경고가 무엇일지를 먼저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회개하며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Ⅰ. 무너진 창조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

첫째, 이 사건을 보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이 사건 가운데 나타난 감춰어진 비밀이 무엇인지를 하나님의 관점에서 깊이 성찰해야 한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인간의 관점, 보수 진보 좌우의 관점에서 보는 관점으로는 이 사건의 본질을 알 수 없다. 본질을 왜곡시켜 참사를 연장 확대시킴으로써 참사에서 얻어야 할 소중한 의미와 교훈을 헛되이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 참사는 무너진 창조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 오랜 세월 무의식 속에서 감취어져 왔던 우리사회의 무규범 무질서로 치달아 온 엔트로피의 극대화, 하나님이 주시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점을 돌이켜 보고 기억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스며든 온갖 악성 바이러스, 암세포로 무기력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사회부정 부패 도덕적 방종 타락과 퇴폐, 불건전한 사상의 흐름, 부정직한 탈진리의 정치, 권력의 도구화되어 비난의 대상이 되어 온 정치의 뿌리에서 비롯된 골다공증 사회, 곪을 대로 곪은 치유하기 어려운 난치병에 걸린 사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의 존엄성 가치를 부정하는 급진적 사상과 성문화, 인간의 허위의식과 소외를 낳게 하는 온갖 잘못된 의식화, 정신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확증편향을 낳게 하는 거짓 지식과 찌라시 정보와 주장들이 가득찬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참사는 그동안 이러한 바이러스 암세포가 응집되어 있다가 표출된 사건, 마치 부글 부글 끓고 있던 마그마가 지표로 치솟아 올라 한꺼번에 분출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지게 한 장본인은 누구인가. 바로 그는 다름 아닌 나 자신임을 돌아보고 주체적 책임의식을 지녀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은 바로 나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아가서 하나님의 질서를 무너지게 한 책임자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공범자라 는 의식을 지녀야 할 것이다.

매스컴이나 언론 매체의 보도에서 우리는 한 사건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하며 비판하고 평론을 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말하는 자신이 재판관의 위치에 서서 마치 절대자의 의식을 갖고 강변하는 듯 하거나 아니면 오로지 어느 한 정당의 입지에 서서 억지 주장을 만들어 냄으로써 혐오증을 만들어 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마치 자신만이 비판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열외자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이제 자신만이 의롭다고 여기면서 남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부끄러운 사고와 말과 행동을 회개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 자신을 제쳐놓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남 탓을 하는 정신문화의 병리에서 벗어나 주체(책임)의식을 지닌 뉴멘탈의 소유자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넷째, 우리 사회의 엔트로피(무질서 무규범도)가 급증한 것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엔트로피란?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반드시 "entropy"가 증대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것임. The degree of disorder, The degree of chaos, the degree of irregularity of any system).

역사적, 사회 정치적, 교육적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더붙여 사회 제도적 구조적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우선 개인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기독교적(하나님의) 관점에 주목한다. 나아가 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교회(기독교)공동체의 책임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1차적 책임을 개인에 둔다면, 바로 그 개인을 변화시키는데 상당한 부분, 아니 절대적 책임이 교회 공동체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교회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교회 공동체가 사회적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데 부족하였다는 점에 대한 대각성 회개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마 10: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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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무너진 하나님의 창조질서의 회복을 위한 기도

첫째, 인간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인간의 수고와 파숫꾼의 경성함이 헛되도다‘라는 말씀은 우리 인간의 자의적인 기도만으로 하나님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함의한다. 인간중심 나 중심의 기도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 관점에서 기도를 한다면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리요. 두려움이 없고 걱정 염려가 없고 불안함이 없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힘이 없어 쓰러질 즈음에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는 하나님이심을 확신하고 용기를 갖고 드리는 기도를 해야 함을 가르쳐 주신다.

둘째, 현실 안주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관점으로

나 중심의 안일함과 자기만족에 그치는 현실적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닥쳐 올 환란을 대비하여 삼가조심하며 믿음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미리 사전에 대비하여 대답할 것을 항시 준비하며 추운 겨울이나 안식일에 피난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처하는 기도를 해야 함을 말한다. ’안식일이나 겨울에 피난가지 않도록 하라‘

셋째, 밖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상황 환경 조건을 바꾸기 위한 기도에서 먼저 나의 무지 무능과 태만과 방종, 방관에서 비롯된 오늘의 상황임을 자각하고 철저히 나의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는 회개의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지도자다운 지도자가 없음을 한탄하기 전에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등한시한 죄악을 회개하면서 기독인들의 언행일치, 지행일치, 신행일치를 실천하면서 성령의 두나미스 역사를 기록해 나가는 사도행정 29장을 써 내려가야 한다.

결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

(눅 13:4-5)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치어죽은 18사람이 참사가 예루살렘에 거하는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벧후 3:9) 하나님은 우리를 대하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아니하고 다 회개에 이르기를 원하신다.

지금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기(육적인 참상)와 눈에 보이지 않는 위기(영적인 참상)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언제나 우리 앞에 닥친 사건과 위기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로 겸손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바로서기를 위해 내 마음 속 각종 우상들 마음 속의 선악과와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회개기도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정치 사회 교육 문화 지도자들 속에 만연한 그릇된 사상들, 하나님 중심에서 이탈하여 영적 우상 앞에 무릅을 꿇는 참상을 바라보면서, 세상에서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고 풍요로운 사회 속에서 자기 만족 속에서 참된 믿음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통감,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운동, 말씀 중심으로 다음 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고 이끌어갈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각성 운동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멘)

정영수 교수
충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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