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 “난민 도와 달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반전시위한 러시아인들에게 감사 표하기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중앙역.      ⓒUnsplash/Yaroslav Romanenko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중앙역. ⓒUnsplash/Yaroslav Romanenko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들이 유럽 국가들에게 난민 유입에 대비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같은 요청은 최근 기독교인 운동가인 크리시 칸디아가 조직한 철야기도회에서 나왔다.

이 집회에 참석한 세계복음연맹(WEA) 컨설턴트인 우크라이나인 루슬란 마일리타는 “현재 이 나라에서 수백만 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오늘은 힘든 날이다. 우크라이나에 매우 어두운 날이다. 전 세계에 어두운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일리타는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자국에 남아 있기로 결정했지만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며 “다른 유럽 국가의 기독교인들이 각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고 도울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과도하게 준비하고 난민이 적게 오는 것이,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더 많은 난민을 받는 것보다 낫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교회에 연락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볼 수도 있다. 교회는 가장 먼저 대응해 왔으며 떠나지 않을 것이다.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교회는 가장 마지막에 떠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는 다른 현실에 눈을 떴고, 전 세계도 이제 다른 현실에 눈을 떴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러시아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 우리는 세계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수도 키예프에서 목회하며 우크라이나 오순절교회 해외 업무를 담당하는 유리 쿨라케비치 목사도 철야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우리 가족과 교단 전체 지도부는 위기 속에서도 교회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 키예프에 머물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몇 주간 사람들은 밤마다 기도하기 위해 교회로 모여들었다. 몇 년 동안 기도회에 불참하던 사람들도 많이 나타났다. 어려움은 우리를 서로 더 가깝게 하고 주님의 보좌로 더 이끌었다”고 했다.

쿨라케비치 목사는 이어 구소련에서 자란 경험을 언급하며 “당시 가족들은 러시아의 외딴 지역으로 보내졌었다. 소련이 우크라이나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 기도 안에서 주님의 승리를 선포하는 이유다. 크렘린에서 여전히 권세 있는 모든 어둠에 대한 주님의 진리와 빛의 승리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들은 “러시아인을 사랑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행동을 반대한다”고 했다.

다른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어떤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들은 “평화가 회복되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 권력자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쿨라케비치 목사는 반전시위에 참여한 러시아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들의 메시지와 기도는 우크라니아 국민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다고 했다. 마일리타는 “격려도, 배려의 말, 메시지에 ‘좋아요’를 눌러 주는 것도 실천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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