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총회
▲13일 예장 합동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예장 합동 총회장직을 내려놓은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SNS를 통해 소회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14일 “신임 총회장이신 배광식 총회장에게 성경과 고퇴(의사봉), 헌법을 아주 기쁨으로 전해드렸다”며 “드리고 내려오는 순간 어깨가 너무나 가벼웠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그런데 어제는 제가 과하다시피 발언을 많이 했다. 총대님들께서도 의아해하셨을 것이라,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총회를 앞두고 104회기 때 만든 업무규정을 저와 고영기 총무님이 변조했다고 하는 말이 있었다. 잘못된 제보로, 임원회의록까지 변조했다는 기사가 어느 주간지에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무규정은 엄연히 김종준 총회장님 때(104회기) 서기단이 만든 것이다. 이 말을 듣고 굉장히 의아했다”며 “그래서 관련된 정치부 보고가 나오면 반드시 발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소강석 목사는 “104회의 결정에 대해, 김종준 총회장님과 김한욱 규칙부 서기 목사님도 동일한 말을 했다”며 이를 소개했다. ‘사무총장은 직원으로서 임원회가 임명하는 것이고, 고영기 총무는 선출직으로서 과거 총무와 다를 바 없지만, 비상근직이다. 총무는 대내를 총괄하고 사무총장은 총무의 지시를 받는다’.

그런데 “1년 동안 임원회를 섬기면서 많은 스트레스도 받았다”며 “고 총무님은 총무님 입장에서 사무총장에게 보고를 못 받는다고 하고, 저는 사무총장님께 형식적으로 보고 좀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 서로 입장 차이가 있고, 자주 불편했던 관계였다”고 털어놓았다.

소 목사는 “특히 고 목사님은 제가 워낙 화목형 총회장이기 때문에, 사무총장과 부딪히는 것을 참고 또 참았다고 한다. 사실 고 총무님이 저에게 사직서를 가지고 오신 적도 있다”며 “그러나 ‘그만두면 누구를 흔들어대려고 하는 것이냐, 그리고 교단 내에서 얼마나 술렁거리겠느냐’며 말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이은철 목사님께서 사무총장으로서 좀 더 의욕적이고 효과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이은철 목사님을 보니, 사무실 장악 능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그 부분은 치하하고 싶다”며 “그러나 사무총장은 교단 내 정치보다는 직원들과 함께 사무실 운영을 잘 하고, 미래 정책을 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강석 목사는 “그런데 많은 노회들로부터 사무총장님을 대내 총무로, 현재 지금 고 총무님을 대외 총무로 바꾸자는 헌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그 헌의를 이루려면 선관위에서 법을 고쳐 대내 총무, 대외 총무라는 제도를 만든 후 이 목사님도 대내 총무로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러면 대내와 대외총무로 구별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이를 헌의하고 정치부에서 그것을 처리한다니, 그것도 104회기대로 하되 임원회에서 처리하겠다니, 그것은 불가하다. 또 거기서 정치적 작업이 있게 되면 오히려 총회장이 힘들어질 수 있다. 작년의 저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 목사는 “배광식 총회장님과 이은철 목사님의 입지를 생각해서, 제가 발언을 드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도 너무 발언을 많이 했던 것 같기도 하다”며 “그러나 한 번 발언해도 될 것을 자꾸 두세 번 발언하게 하니, 저도 정말 답답했다. 총대님들 마음이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104회 때 결정된 영상을 올려드리겠다. 그리고 김종준 총회장님 임기 때 만들어놓은 사무총장과 총무에 관한 업무규정도 올리겠다. 동영상과 업무규정을 제대로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것”이라며 “총무는 선거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사무총장이 헌의에 의해 대내 총무로 결의하면 총회 자체가 불법을 자행하게 되고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임원회로 가면 제 경험으로 볼 때 정치적 작업도 가능하고, 두 사람을 더 불편하게 하고 싸우게 할 수 있다. 두 분을 작년보다 더 싸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며 “그래서 저는 총회의 화목을 위해, 총회의 은혜로운 동행을 위해 104회가 결정한 대로 하자고 한 것이다. 그리고 104회 결정한 업무규정대로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소강석 목사는 “전직 총회장이 ‘은혜로운 동행을 위해서’ 라고 발언하면 통할 줄 알았다. 저의 과도한 집착이었는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총회 내의 공정과 하모니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며 “저는 지금까지 총회에 나가서 이처럼 여러 번 발언을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제가 발언할 때 거의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러주고 동의, 재청 소리가 나왔는데, 그때 처리해 주지 않은 것은 적어도 직전 총회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저는 지금까지 선대 총회장들을 그렇게 모셔본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다른 말은 하지 않겠다. 만약 헌의하신 노회들이 이은철 사무총장을 좀 더 확실하게 일하게 하려면 ‘업무규정을 바꿔 사무총장의 사역 위치를 좀 더 견고하게 하고, 고 총무님을 대외 업무에 주력하는 총무로 하자’는 헌의는 이해하겠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작업도 틀려버렸다”며 “다시 말씀드리거니와 지금의 업무규정은 분명히 104회기 때 정창수 서기 목사님이 서기단과 함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물론 임원회에서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이다. 그러나 총회 전 저에게 들려오는 소식이 ‘정치부에서 다 이런 각본을 해 놨다…. 그러나 저는 그럴 리 없다. 약속받은 바가 있어서,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신임 총회장님은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결국 각본대로 가는 것을 보고 제가 연속해서 발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임원회에서 잘 처리할 것이다. 실행위원회에서는 인사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것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며 “그러나 임원회에서 아무리 잘 하신다 해도, 어제 일은 도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총회는 사랑하고 총회장의 권위는 세워야 하지만, 제 개인의 입장과 사역의 진로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본다”고 끝맺었다.

소 목사는 SNS에 관련 업무규정과 104회기 해당 동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