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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박해로 죽은 동료의 장례식장을 찾은 기독교인들의 모습.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파키스탄 라호르 인근 차라르 지역을 떠났던 기독교인 수백 명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 지역 출신의 목회자는 여전히 구금 중이라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기독연대(ICC) 남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윌 스타크(Will Stark)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무슬림들은 파키스탄 라자 와리스(Raja Waris) 목사가 지난 10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신성모독적이라고 지적하고 비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신성모독 관련 고발 직후,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은 기독교인들의 집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하고, 와리스 목사의 참수까지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백명의 기독교인들이 도망쳤고, 경찰은 12월 28일 와리스 목사를 구금했다. 그가 체포될지 경찰의 보호 아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CP는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SNS에 공유한 글이 신성을 모독한다고 판단될 경우 공유 및 게재가 중단되고, 이를 계속 게재할 경우 게시자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스타크는 “‘예수님은 우리의 구주이시다. 그분은 마지막 선지자이시다’라는 말은 게재가 가능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은 신성모독으로 여겨질 수 있다”면서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무슬림들을 항상 존중한다. 때로 신성모독 혐의로 이어질 수 있는 분쟁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은 ‘주홍글씨’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차라르를 떠났던 기독교인들의 98%가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와리스 목사는 구금에서 풀려난다해도 또 다른 장소로 도망쳐야 한다”면서 “초동수사 보고서가 존재하는지, 그가 구금된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경찰이 폭도들의 압력에 의해 와리스 목사에게 신성모독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이 지역 무슬림들은 이를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공격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CP는 전했다.

이와 관련, 스타크는 “정부나 경찰이 ‘이것은 신성모독’이라고 할 경우, 이러한 말들은 주변의 목소리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는 매우 감정적인 분노를 촉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 교인들은 신성모독을 매우 끔찍한 죄로 여기기 때문에, 살인까지도 정당화한다”고 덧붙였다.

CP는 “파키스탄에서는 살인 혐의자가 피해자를 모독죄로 고발한 후, 석방되는 일이 다반사다. 또 이웃에 대한 앙심이 있거나 그를 질투할 경우, 신성모독 혐의로 비난함으로써 그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파키스탄인들은 신성모독법을 옹호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는 이 같은 공격이 테러리즘, 편협, 폭력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