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주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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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은 백신 제조와 관련된 일부 윤리적 논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영국·웨일스 주교회의가 최근 당국의 승인을 얻은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발표한 성명에서, 리차드 모스(Richard Moth) 목사는 “화이자와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사용을 둘러싼 논쟁을 인식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모스 목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에 대해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백신이 지난 1983년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교리성(Congregation for the Doctrine of the Faith)과 교황청 생명학술원(Pontifical Academy of Life)은 ‘현재의 백신 행정과 원래 잘못된 행동 사이에 충분한 도덕적 거리가 있다면, 양심에 따라, 그리고 매우 중요한 이유로, 이 같은 방식으로 공급된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모스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심각한 이유가 존재하며, 백신을 맞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톨릭 교인은 이 일에 관해 각자의 양심에 따라,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또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어디서나 특히 전 세계 가난한 이들도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선한 양심을 가진 가톨릭 교인들은 스스로와 이웃의 선을 위해 백신을 맞을 것이다. 누군가 양심에 따라 특정 백신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의 의무는 계속 있다”고 했다.

낙태된 태아를 이용해 개발한 백신 사용에 대한 질문에 답한 이번 성명은, 지난 9월 주교회의가 밝힌 입장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