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외부 강사 강의 청취, 알고 보니 신천지 보균자
감염 모른 채 주일예배 참석, 초등부 교사·학생 감염
사태 수습 시까지 교회 자발적 폐쇄, 피해 끼쳐 사죄

수원 생명샘교회
▲ⓒ홈페이지
확진자 6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수원 영통구 망포2동 생명샘교회(담임 이성진 목사)에서 “지역사회에 피해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교회 측은 “지난 2월 19일 본 교회 성도 한 분이 직장에서 신종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감염 이유는 직장에 외부 강사 한 명이 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그 외부 강사가 신천지 보균자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측은 “본 교회 성도는 자신이 신천지 강사로부터 감염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2월 23일 주일예배에 참여했다”며 “그리고 24일 자신이 신천지 직장 강사로부터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자가 격리된 이후 27일 확진을 받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신천지 강사로부터 감염된 성도는 교회 내 초등부 교사이다.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23일 초등부 예배에 참석해, 현재 초등부 교사 다섯 분, 학생 한 명이 확진을 받고 치료 중”이라며 “생명샘교회도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교회”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생명샘교회는 신천지와 전혀 무관하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에 소속된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라며 “그러나 본 교회에서 6명이나 신종 코로나19에 감염이 됨으로써 지역사회에 두려움과 피해를 끼치게 된 점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생명샘교회는 신종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자발적으로 교회를 폐쇄하며,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에 염태영 수원시장은 3일 “수원시는 ‘생명샘교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관계자 및 신도, 그 가족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며 “증상 여부에 따라 검체 채취 및 진단검사, 자가격리 등 추가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명샘교회에서는 오늘(3월 3일)부터 상황 종료시까지 자진폐쇄를 결정하고, 우리시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수원시는 폐쇄 기간 동안, 교회 내부와 주변 지역에 긴급 추가 방역소독을 실시하겠다”며 “수원시 관내 모든 종교 기관 및 단체에서의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종교 모임이나 활동은 지역사회 감염의 근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생명샘교회는 3일 오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에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관련, 다른 장소들과 달리 ‘교회’만이 유독 ‘실검’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어 의문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