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인도 기독교인의 모습.

한국 순교자의소리(한국 VOM, 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3일 “인도의 힌두교 민족주의 운동인 ‘RSS(민족봉사단, Rashtriya Swayamsevak Sangh)’가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신고하기 위한 전국적인 감시망을 구축한 가운데, 인도 교회가 더욱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2014년 모디(Modi) 총리가 당선된 이후, 인도의 종교적 소수 집단에 대한 박해가 계속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VOM은 최근 인도의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이 같은 문제를 논의했고, 이들은 “모디 총리 체제에서 RSS의 힘이 더 강해졌다. 그들은 정부와 인도 전역의 법률 기관에 전략적으로 동조자들을 심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RSS는 기독교 세력의 확산이나 기독교 활동을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기 때문에, 급진적인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을 인도의 모든 마을에 배치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 덕택에 RSS는 기독교인에 대한 신고 체계를 별다른 저항없이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RSS 대원들은 인도의 모든 마을을 샅샅이 조사해 기독교인의 존재를 찾아낼 수 있고,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USCIRF) 2019년 보고서는 “인도의 소수 종교인들의 상황은 지난 10년간 더 악화되었다. 비힌두교도나 사회 계급이 낮은 힌두교도를 따돌리려는 RSS(민족봉사단), 의용단 일가(Sangh Parivar), 세계힌두교협회(Vishva Hindu Parishad) 같은 힌두교 민족주의 집단의 다각적 활동이 종교 폭력과 박해를 일으킨 주된 원인이다. 무슬림, 기독교인, 시크교도, 불교 신자, 자이나교도, 사회적으로 신분이 낮은 힌두교도 등이 이 운동의 표적이 되었는데, 이들은 폭력 행위와 협박을 당할 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시민권을 박탈당했다는 느낌을 받고, 교육과 주택과고용을 제한받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숙 폴리 대표는 “인도 기독교인들은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여전히 역사하고 계시고 인도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이 반대운동을 펼치고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가 권력을 쥐고 있어도, 인도 교회는 성장하고 있다. 극심한 반대에 부닥친 인도 교회의 상황을 볼 때, 그곳 기독교인들이 숨어지내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증언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해왔다. 물론 우리는 그들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