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낮고 차가운 공기가 옷깃 사이로 스며들때면 겨울이 온 게 아닌가 싶을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제법 따뜻한 햇살과 가슴이 시원하게 열릴 것 같은 높고 푸른 하늘을 볼 때면 빠르게 저물어 가는 가을이 아쉽기만 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어오게 됩니다.

연일 외출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말이면 전국의 주요 명소들은 나들이를 즐기려는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합니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은 올해에도 100만이 넘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모여 자연이 만들어 낸 절경을 감상하고 돌아갔으며, 시내 곳곳의 유원지와 고궁 등에도 푸른 가을 하늘과 황금빛의 은행나무를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열에 시니어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전국의 여행객들을 분석해보면 친구들이나 부부동반으로 산이나 들로 단풍 여행을 즐기는 시니어들이 관광객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쩍 증가한 시니어 관광객들을 위해 각 지자체들은 걷기 좋은 길이나 풍경이 좋은 자전거 도로등을 개발하여 등산이나 등반이 부담스러운 어르신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시니어들의 여행지를 향한 발걸음은 최근 몇 년 사이 증설된 수도권 전철로 인해 더욱 촉진이 되었습니다. 경전철 건설로 수도권 구석 구석까지 전철이 놓이게 되고, 수도권 전철의 광역화로 강원도 춘천과 충남의 천안, 아산같은 지역까지 전철로 연결이 되면서 시니어의 여행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65세 이상의 시니어에게는 경로우대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교통비도 들지 않아 전철을 이용하여 여행을 떠나는 시니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은 수도권 전철의 광역화로 인한 혜택을 가장 극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60~70년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온양온천이 속해있는 아산은 옛 신혼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는 시대적 특수성과 전철이 닿는다는 시대적 특수성이 맞닿아 많은 시니어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호반의 도시 춘천도 과거 국내 관광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었지만 그 빛을 잃고 퇴색해가다가, 수도권 전철로 인해 접근성이 높아지게 되면서 다시금 소양강호의 아름다운 풍광과 닭갈비, 막국수같은 먹거리들이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로 생활하던 공간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의 일정이 연속되는 여행은 시니어들에게 그 자체로큰 유익을 줍니다. 처음 보는 풍경을 보고 듣고 만지는 경험은 인간이 갖고 있는 오감의 신경을 모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생활을 벗어나게 되는 일탈은 시니어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갖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일상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 색다른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은 뇌에 큰 자극이 되어 치매에도 예방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천안서북지점의 이행철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코리아 천안서북지점의 이행철 지점장은 “최근 전철을 통해 천안과 아산 지방을 찾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하기 힘들어 지기 때문에 요즘이 가을철 나들이의 마지막 기회인 셈. 거동이 불편해 멀리 여행 가시지 못하는 어르신께는 요양보호사 선생님과 함께 집 근처 산책을 하면서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보고 돌아오곤 한다. 나갔다 돌아오시면 조금 힘은 들어하시지만, 얼굴의 혈색도 많이 좋아지고 우울감도 많이 사라지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돌아오시고 있다. 자그마한 기쁨을 계속 드리도록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가을철 여행은 시니어들에게는 한첩의 보약과 같은 존재지만, 환절기의 큰 일교차는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출 시 어르신들께서는 나들이 복장을 준비할 때에 보온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 짙어만 가는 늦가을의 정취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즐기실수 있는 나날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