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주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포스터.

미국성공회 내 최초의 커밍아웃 동성애자 주교인 진 로빈슨이 최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회 사제인 그가 지난 2003년 주교로 선출되자 큰 논란이 일었다. 그는 당시 함께 두 딸을 낳은 부인과는 이혼하고, 동성 파트너와 10여년째 동거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성공회 신부들의 지도자인 주교에 동성애자가 임명된다는 사실에 미국성공회 내에서도 반대가 컸지만, 특히 세계성공회는 미국성공회와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는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Love, Free or Die)>이라는 영화로까지 제작, 국내에서도 개봉될 정도로 친동성애자들에게 폭발적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2013년 은퇴한 로빈슨 주교는, 최근 교구에 자신의 이혼 사실을 알렸다. 그는 자신이 목회하는 뉴햄프셔 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2010년 결혼식을 올렸지만, 4년 만에 이혼하고 만 것이다.

그는 “동성 부부도 이성 부부와 마찬가지로 문제와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결혼에 대한 나의 신념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