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기도 않고 교회 문제 왈가왈부해선 안 돼”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세미나에서 ‘우리가 꿈꾸는 예배 공동체’ 발표

▲김병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병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흔히 도덕 중심적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예배만 드리면 뭐해?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살아야지!’ 그런데 이런 의문에 대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배만 드리고 다른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예배를 드린 사람은 매우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이것이 예배의 의미다.”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강릉 관동대 유니버스텔에서 열린 바른교회아카데미 주최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다. 그는 ‘우리가 꿈꾸는 예배 공동체’를 주제로 예배의 본질과 형식, 예배자의 자세 등을 논했다.

김 목사는 “문제는 무의미한 예배를 드리거나 예배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한 자들이 예배를 드리고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라며 “교회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문제는 기도하지 않고 예배도 건성으로 드리는 사람들이 교회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거나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고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며 “예배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면 어떻게 영적인 교회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구약의 예배가 특정한 날, 특정한 장소에서 드려지는 것이었다면 오늘 우리가 드리는 산 제사는 매 순간마다 드리는 예배가 돼야 한다”며 “예배하는 자가 하는 모든 일이 ‘사역’이다. 반대로, 예배하지 않는 자의 일은 ‘활동’은 될 수 있으나 ‘사역’이 되지 못한다. 예배하지 못하는 자의 활동은 자신의 기쁨이 될 수 있으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 우리가 끊임없이 물어야 하는 신앙적인 질문의 기본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가?’ 이 물음 앞에 서게 되면 우리는 ‘삶을 예배로 드리는 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 목사는 예배 형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교회(만나교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경계하는 예배는 교회 중심적, 전통 중심적 예배”라며 “익숙함을 고집하다가 성령의 역사를 방해하는 교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형식의 변화가 시도된다. 이러한 형식이 영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되는 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예배 형식에 있어 자주 거론되는 ‘음악’과 관련해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예배 가운데 음악적 논쟁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이라며 “우리에게 좋은 음악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배경과 인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일 뿐, 그것이 하나님을 설명할 수는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다양성을 받으시는 분이다. 따라서 예배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야’라고는 말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싫어하셔, 이것은 예배 음악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김주한 교수(한신대학교 역사신학)도 “역사적으로 예배의 문제는 예전의 형식에 현대성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들여야 할 것이냐, 다시 말해 전통을 어떻게 처리하고 다룰 것인가가 핵심과제였다”며 “이 문제는 오늘날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왜냐하면 오늘처럼 다원화된 사회에서 어느 특정한 역사적 한 시기에 형성된 예배양식을 획일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배의 역사적 이해가 말해주는 것은 ‘예배의 최종형태’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만족을 주었던 예전의 한 전통이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방식으로 채택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역사적으로 볼 때 예전의 다양성은 다양한 교회, 다양한 교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비례했다. 따라서 기독교 예배는 항상 열려 있고 전통과 현대의 적절한 수렴이 필요한 다원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이형기 장신대 명예교수,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박성원 교수(영남신대), 한국일 교수(장신대 선교학), 현요한 교수(장신대 조직신학) 등이 참석해 예배와 관련한 다양한 신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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