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나는 언제부터인가 1895년 한국 전라도에 와서 선교 사역을 시작한 유진 벨(Eugene Bell, 1868-1925) 선교사의 4대손들인, 스티브 린튼 선교사 및 존 린튼 선교사와 가까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저들은 선조들의 조선 사람 사랑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국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특히 어머니 로이스 린튼(인애자) 선교사의 뒤를 이어 남한과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모든 정성을 다 쏟으면서 사랑하고 있다. 저들은 한국말을 잘하는데 존 린튼 박사의 전라도 사투리는 틀림없는 전라도 사람임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나는 스티브 린튼 박사가 1995년 12월 큰 물 피해를 입은 북한을 다녀오는 길에 홍콩에서 나에게 건 전화를 받고나서부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북한에 옥수수 등 식량을 보내는 일을 시작했다. 때로는 스티브 린튼 박사와 함께 중국에 가서 옥수수를 사서 북한에 보내기도 했고, 때로는 농사에 필요한 콤바인 5대를 사서 보내기도 했다. 그 동안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주로 한 것은 결핵환자들을 위한 약품과 의료기구를 보내는 일이었는데 1995년부터 지금까지 유진벨 재단을 통해서 북한에 보낸 식량과 의약품 등의 가격은 12억2천만원에 달한다. 그 동안 다른 채널을 통해서 북한을 도운 액수도 7천여만원에 달한다.

지난 14년 동안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주로 유진벨 재단을 통해서 북한 동포들을 돕게 된 이유는 우선 나 자신이 스티브 린튼 박사와 존 린튼 박사를 친하게 사귀면서 깊이 신뢰했기 때문이고, 내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유진벨 재단을 통한 북한 동포 돕기가 그 어느 기관을 통한 것보다 가장 투명하고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신뢰할 만한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두 사람은 북한 사람들로부터 홀대를 받으면서까지 북한 동포 돕기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했다.

나는 조선 사랑과 한국 사랑에 모든 진액을 다 쏟아 부은 유진벨 선교사의 가문을 존경하며 사랑한다. 특히 자기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북한 동포 돕기에 모든 정성을 쏟아붓고 있는 스티브 린튼 박사와 존 린튼 박사에게 중심으로 존경과 사랑을 표한다. 스티브 린튼 박사는 자기는 짐을 나르는 당나귀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그는 후원자들의 명단을 여러 부 작성하여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후원하는 개인이나 교회나 단체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적어서 전달한다. 충성스런 당나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과 축복이 린튼가에 계속해서 부어지기를 기도하며 저들을 통한 순수한 사랑이 북한 주민들의 마음과 가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주여! 우리들의 이기적이고 인색하고 무정한 죄를 용서하시고 남북이 서로 끌어 안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날을 속히 허락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