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춘 목사 (www.dreamel.com 운영자)

네덜란드 출신의 코리텐 붐은 나치 독일군의 점령 당시, 유태인을 숨겨주고 돕다가 발각되어서 나치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녀는 거기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그 후 그녀는 전 세계로 돌아다니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증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은혜를 끼쳤다.


그녀가 수용소에 있을 때에 일어난 기적이다. 그녀에게 다비타몬유라는 기름이 한 병 있었다. 그녀는 이 작은 기름병을 아주 아꼈다. 자기 언니의 몸이 너무 쇠약했기에 언니만 먹이려고 그랬다.

그런데 같은 막사를 쓰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허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녀는 아깝지만 이 작은 기름병을 나눠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기름병을 나눠 먹는 사람들의 숫자가 15명, 20명, 25명으로 자꾸 늘어났다.

하지만 이상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 기름을 빵에 발라먹는데도 매번 병을 기울일 때마다 병 끝에서 기름이 한 방울씩 대롱대롱 매달려 나오는 것이었다. 하도 이상해서 병을 불빛에 갖다대고 도대체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병이 암갈색이어서 알 수 없었다.

기적은 매일 계속됐다. 막사 안에 많은 사람들은 이 기적을 지켜보면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급식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코리텐 붐이 평소 잘 알던 한 네덜란드 여자가 뭔가를 건네주었다. 헝겊에 싸여 있는 그 물건은 비타민이었다. 그 여자는 병원근무에 배정돼 있었는데 거기서 비타민을 빼내서 그녀에게 건네 준 것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 그녀는 다비타몬유부터 다 먹고 난 뒤에 비타민을 먹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숨겨둔 기름병을 찾아 거꾸로 흔들었지만 기름이 한 방울도 안 떨어졌다. 이상하다. 비타민이 없었을 때에는 기름이 계속 나왔는데 비타민이 생기니까 갑자기 기름이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자기를 신뢰하는 자녀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전적으로 자기 자녀를 도와주신다. 하나님은 그릿 시냇가에 숨어 있는 선지자 엘리야에게 떡과 고기를 보내주신다. 까마귀들을 통해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떡과 고기를 날라다주신다(왕상17:6).

하나님은 우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직접 먹을 것을 챙겨주신다. 하나님은 사르밧 과부의 집에 있는 떡가루 통에서 가루가 계속 나오게 하시고 기름병에서 기름이 계속 나오게 하신다(왕상17:16). 그래서 사르밧 과부는 3년 6개월 동안 계속된 극심한 가뭄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자기를 신뢰하는 자기 자녀를 도와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마실 물이 없다. 그러자 하나님은 반석에서 샘물이 솟아나게 하셔서 마시게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다. 그러자 하나님은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서 먹게 하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단백질 부족으로 허기져 있다. 그러자 하나님은 홍해 바다 위를 날던 메추라기 떼를 몰아다주셔서 먹게 하신다.

벳새다 광야에서 5천 명의 장골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가 허기져 있다. 그러자 예수님은 한 소년이 가지고 온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의 장골들을 배불리 먹이신다. 떼고 떼어도 계속 떡이 있다. 나누고 나누어도 계속 물고기가 있다.

맞다. 우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되 직접 도우신다. 전적으로 도우신다. 정말로 자기 자녀를 도우신다. 전심으로 믿으면 기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시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