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이번 주는 온 세계교회가 고난주간으로 지키는 주간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날이 이번 주 금요일이기에 성금요일이라 한다. 고난주간에는 온 세계 크리스천들이 절제 생활과 기도, 말씀 묵상과 이웃 봉사 등으로 한 주간을 보낸다. 그리고 성금요일에는 금식하며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를 보낸다.

동서와 고금을 통하여 세상에는 종교도 많고 사상도 많았지만 기독교처럼 교조(敎祖)가 정치범으로 십자가에서 처형의 고통을 몸소 겪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경우는 유일하다. 그래서 십자가와 부활은 기독교만이 가진 사건이요 기독교만이 전하는 메세지이다. 십자가와 부활 사건 속에 기독교가 세상을 향하여 전하는 메세지의 핵심이 담겨져 있다.

한국교회의 약점 중 하나는 부활의 영광만을 강조하고 십자가의 고난을 잊고 있는 점이다. 부활의 새벽은 고난의 밤을 거쳐서 온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고난의 밤을 거치지 않은 부활의 아침만을 맞으려 한다. 그래서 목회자들도 성도들도 고난의 어두운 밤을 거치지 않은 채 부활의 새벽을 누리려 한다. 십자가의 밤이 없는 부활은 공허하다. 십자가의 고난이 없는 부활의 영광은 허구이다.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겪으신 예수님의 고난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들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크리스천다운 삶의 방식을 일러 준다. 예수님께서 살으셨던 삶을 본받아 산다는 것이 어떤 삶일까? 어떤 삶이어야 할 것인가?

로마서 8장 17절에서 이르기를 우리가 장래에 하늘나라에서 누릴 영광을 받기 위하여서는 그리스도께서 받은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함을 일러준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우리들 크리스천들이 받아야 할 고난은 교회 안에서 우리들끼리 주고받는 고난이 아니다. 교회 밖에서, 세상 안에서, 직장에서, 일터에서 이웃을 섬기고 겨레를 섬기는 중에 겪어야 할 고난이다. 세상 한 가운데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겪어야 하는 고난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고난의 클라이맥스인 성금요일을 맞으며 우리가 가슴 깊이 다짐하여야 할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