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존스(Terry Jones) 목사.

지난 2011년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해 논란이 된 미국 테리 존스(Terry Jones·61) 목사가, 9.11 테러 발생 12주년을 맞아 또 다시 그 같은 행위를 하려다 체포됐다.

플로리다 포크 카운티 멀버리 지역 보안관은 테리 목사와 마빈 사프 주니어(Marvin Sapp Jr.·44) 부목사를 중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존스 목사 일행은 등유에 적신 코란 2,998권을 대형 석쇠에 담아 트럭에 매달아서 끌고 가다가 붙잡혔다. 존스 목사는 앞서 “9.11 테러의 모든 희생자들을 위해 당시 숨진 희생자 수와 같은 2,998권의 코란을 멀버리 외곽 공원에서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존스 목사에게는 화기 공개 소지와 경범죄 혐의가, 사프 부목사에게는 등록되지 않은 트레일러를 소지한 혐의가 적용됐다. 두 사람 모두 11일 밤 포트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존스 목사는 지난 2010년 9.11 테러 기념일에 코란 소각을 시도하면서 주목을 끈 바 있다. 그 후 2011년 3월, 교인들은 코란을 소각했으며 존스 목사는 반(反)무슬림 영화를 선전하기도 했다. 3번의 사건은 모두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거센 비난과 시위를 불러왔다.

이와 관련, 9년 동안 텍사스주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9.11 기도회를 가져 온 마이크 가우스(Mike Ghouse)는, 기도회를 멀버리 지역에서 갖기로 했다. 당초 그는 텍사스에서 예배를 드릴 계획이었으나, 멀버리에 있는 단체들과 함께 팀을 조직했다. 멀버리 주민들은 반(反)존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기도 했다.

가우스는 “누구나 자신의 신념대로 믿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미국인으로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은 존스 목사의 권리다. 존스 목사는 그가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 자유가 있지만, 멀버리 주민들은 존스 목사의 관점에 동의하거나 이를 용납하는 것으로 비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