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이 열린음악회를 찾은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신대 제공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대규모 문화축제를 열었다. 서울신대가 올해 개최한 각종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KBS 열린음악회다.

22일 오후 8시 부천 중앙공원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는 지역주민 3만여명이 참석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만끽했다. KBS 열린음악회 관계자는 “최근 열린 열린음악회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기독교 대학 기념행사로 공중파에 방영되는 KBS 열린음악회의 문이 열린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이는 국내 대학들 중 10곳 밖에 되지 않는 ‘100년’의 역사 덕에 가능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식전행사에서 “우리나라에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우리 지역에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학교가 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개최한 유석성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가을밤에 부천 시민들과 열린음악회를 즐기게 돼 감사하다”며 “날씨도 어느 때보다 맑고 포근한데, 신학대학에서 잔치를 연다고 하니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를 베푸신 듯 하다”고 답했다.

유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학대학교는 지성과 영성, 덕성을 갖춘 조화로운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며 “향연을 마련해 주신 KBS와 부천시에 감사하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건강과 하나님의 축복이 더하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날 황수경 KBS 아나운서가 진행한 열린음악회는 가수 신형원, 하하, 쌈디, 박현빈, 이현우, 임태경, 다비치, 포미닛 등 남녀노소가 두루 좋아할 만한 이들이 출연해 시민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했다. 신형원 씨는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붉은 노을’, ‘더 좋은 날’, 하하는 ‘Rosa’, ‘키 작은 꼬마 이야기’, 쌈디는 ‘짠해’, ‘Ring My Bell’, ‘땡땡땡’, 박현빈은 ‘앗 뜨거’, ‘샤방샤방’, ‘그대에게(무한궤도)’, 이현우는 ‘헤어진 다음날’, ‘Pain’, 임태경은 ‘동백아가씨’, ‘Gira Con Me’, 다비치는 ‘사랑 사랑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포미닛은 ‘거울아 거울아’, ‘Hot Issue’ 등을 불렀다.

출연진들도 서울신대 100주년에 축하인사를 건넸다. 신형원 씨는 “서울신대 100주년을 축하한다”고 인사했고, 황 아나운서는 “서울신대가 지나온 100년 동안 시련도 있었겠지만,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는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테너 김한수 교수와 윤항기 목사 등의 출연이 관심을 끌었다. 김한수 교수는 서울신대 교수이며, 미국 등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성악가로 이날 공연에서는 ‘그리운 금강산’, ‘별은 빛나건만(오페라 토스카 중)’ 등을 열창했다.

이날 피날레를 장식한 윤항기 목사는 ‘나는 행복합니다’, ‘친구야’ 등을 불렀다. 특히 MBC TV ‘나는 가수다’를 통해 재조명된 ‘여러분’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윤 목사는 ‘여러분’을 부르면서 “다함께 손을 잡고 부르자”고 권했고, 청중들은 가사를 음미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윤 목사는 “서울신대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린음악회에 왜 제가 마지막을 장식하겠느냐”며 “제가 목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음악회에는 서울신대 교직원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주남석 총회장, 박현모 목사부총회장, 이경우 장로부총회장, 우순태 총무 등 임원들을 비롯해 이정익 서울신대 이사장, 백장흠 증경총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만수 부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오는 12월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