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로 예정됐던 사단법인 한국기독문화예술총연합회(회장 임동진 목사, 이하 한예총) 뉴욕 지부 창립식이 돌연 취소됐다.

한예총 뉴욕지부 설립 준비위원회는 회장 임동진 목사의 간증 집회를 하루 앞둔 1일 공문을 통해 집회와 창립식이 취소됐음을 알렸다. 이는 8월 30일 미동부한인기독교평신도협의회(회장 임종규)가 발표한 성명서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동부한인기독교평신도협의회의 성명 내용은 “임동진 목사가 2007년 뉴욕에 초청 강사로 오겠다는 약속을 파기해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었다.

한예총 뉴욕지부 설립을 준비했던 한 관계자는 “성명서 내용을 떠나 두 단체가 갈등 관계에 있는데 한예총 뉴욕 지부를 설립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설립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관계자는 “한예총 설립 취지에 동감하고 사명감으로 사역을 시작하려던 준비위원들 모두 ‘잡음이 없는 가운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그는 “추후에는 언제 어떻게 뉴욕 지부가 창립될 지는 모르겠다”며 “일이 깨끗하게 마무리된다고 해도, 준비위원은 다른 분들이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동부한인기독교평신도협의회 강은주 부회장은 “약속을 파기한 것은 목회자의 자질 문제”라며 “한예총 뉴욕 지부 설립은 강경하게 막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예총 관계자는 “공식적인 일정은 취소됐지만 예정대로 뉴욕은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동부한인기독교평신도협의회 관계자를 만나 대화할 것”이라며 “집회를 취소하고 성명서를 통해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엄중히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의 강사료를 요구했다’고 하는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사례비를 위해 집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여 번의 집회를 하는 동안 사례비는 정중하게 거절해왔다”고 설명했다.

대중문화를 건강한 기독문화예술로 변화시키기 위한 기독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한예총은 지난 8월 27일 시애틀, 30일 LA, 9월 1일 시카고에서 미주 지회 창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예총은 워싱턴DC에서 5일 감사예배를 드리고 미주 지역에서의 공식적인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