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 프레스룸에서 한국측 관계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WCC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종화 목사, 정해선 WCC 중앙위원, NCCK 권오성 총무, 예장 통합 조성기 사무총장. ⓒ남윤식 기자
“WCC 총회는 옛 것과 새 것, 청년과 노인, 남과 북, 동과 서가 21세기에 함께 만나는 놀라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2013년 WCC 총회 유치국인 한국측 관계자들이 1일 오전 10시 35분(현지시각)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WCC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박종화 목사, 정해선 WCC 중앙위원, NCCK 권오성 총무, 예장 통합 조성기 사무총장, 제9차 WCC 총회 코디네이터였던 Douglas Chial이 참석하여 소감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먼저 권오성 총무는 “한국교회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아시아 교회가 협력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한국교회 안의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오순절 등 모두가 신실한 총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화 목사.
박종화 목사는 “한국의 WCC 총회로의 초대는 큰 기쁨이고 영광”이라고 미소지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회의가 북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개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목사는 한국에서의 총회가 “옛 것과 새 것, 청년과 노인, 남과 북, 동과 서가 21세기에 함께 만나는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위해서 WCC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에큐메니칼 교회들과 복음주의 교회들, 그리고 성장세 흐름인 오순절 운동이 한 나라, 한 지역 안에서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세계에 이념적 갈등이 있지만 WCC의 에큐메니즘을 통해 거대한 기독교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가) 냉전으로 갈라졌지만 그 후에 새로운 인식, 즉 세계교회협의회의 포럼을 통해 더 큰 기독교 가족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거대한 기독교 공동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복음주의, 에큐메니칼, 오순절교회을 초대한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폭넓게 에큐메니칼 연대로 일하고 있다는 명확한 표시”라고 밝혔다.

그는 WCC가 남북한의 분단 상황 가운데 1984년부터 화해와 평화적 통일에 큰 공헌을 해왔다면서 “2013년 총회에 분명히 북한을 초대할 것”이라고 말해, 부산에서의 총회를 통해 남북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는 이어 “2013년 한국의 총회 전에 통일이 될 것을 소망한다”며 “희망적 생각이지만 적어도 남한과 북한의 평화적 관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WCC 총회가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북한 등과의 6자 회담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핵 문제가 있지만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통일과 종교적 평화라는 전제 위에 정부와 민간의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오순절주의와 복음주의 교회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대해 “복음주의, 오순절교회와 에큐메니칼 교회의 구조가 다르지만 WCC가 가진 혼합적 성격으로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의 구분을 넘어서 한국의 기독교 포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음주의에 속한 오순절(순복음) 교회가 10년 전부터 NCCK의 회원으로 있다”며 “이것은 그들이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사이의) 교량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차기 총회의 주제를 묻는 질문에는 권오성 총무가 “평화를 테마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동북 아시아와 전세계, 종교들간의 평화를 다루고자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