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유전정보의 생성과 새로운 형질발생

DNA가 발견되고, 게놈에 엄청난 정보가 저장돼 있으며, 생명체는 이 정보에 의해 생명을 만들어 간다는 유전학 내용이 알려지게 됐다. 그리고 이 정보는 DNA 부호 복제로 자손에게 전달된다. 정보 단위는 한 개의 아미노산을 나타내는 코돈(가장 작은 정보단위), 작은 정보의 segment인 엑손, 유전자 등이 있다. 그리고 DNA에 기록된 정보는 돌연변이에 의해서만 바뀔 수 있다. 새로운 기관이나 대사 기능이 생기자면 이런 새 형질을 만들어내는 정보가 돌연변이에 의해 새로 추가돼야 한다.

돌연변이로는 점 돌연변이, 삽입, 결실, 중복 등이 있다. 새 정보가 생기는 기전으로 여러 학자들이 제시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유전자 중복에 의해 한 개의 유전자가 두 개가 되면, 한 개는 본래 기능을 수행하고 다른 한 개의 여유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새 기능을 갖는 유전자가 만들어진다는 설이다. 작은 단위의 엑손이 삽입돼 새 기능이 생긴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여유 유전자에 의해 새 유전자가 생긴다고?

그 중 여유 유전자에 의해서 새 유전자가 생긴다는 설은 실제 유전자에 관한 비교연구 결과 새 기능을 가지는 유전자가 만들어진 사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엑손 삽입도 기존 유전자의 기능을 변화시킬 수는 있으나, 새 정보를 가지는 새 유전자가 될 수 없다. 생물 진화에 필수적인 새 형질을 만들어내는 새 정보의 발생기전은 사실상 벽에 부딪힌 상황이며, 이를 돌파할만한 새 제안은 마땅히 없었다.

게놈에 있는 부호가 아무렇게나 배열되면 정보를 나타내지 못하며, 정확한 자리에 정확한 부호가 위치해야 정보가 된다. 마치 영어 알파벳 글자를 아무렇게 나열하면 문장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장 심각한 것은 돌연변이는 점 돌연변이건 삽입이나 중복이건 아무렇게나 일어나기 때문에 정연한 상호관계를 가진 정확한 위치에서 정확한 부호로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유전학에서는 이 새 유전정보의 자연발생 문제에 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DNA 부호 한 개가 돌연변이로 바뀌어 형질의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런 현상을 보고 진화론에서는 진화가 일어나는 현장이 관측됐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DNA 부호 한 개가 달라져 유당소화능력이 생긴 것이 확인됐지만, 이런 작은 변이는 진화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선 한 개의 돌연변이는 효과가 작아 진화의 엄청난 스케일에 비하면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한다. 화석 기록에 나타날 정도의 변화가 되지 못한다.

작은 변이가 축적되면 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 설득력 잃어

더구나 많은 학자들이 이런 작은 변이가 축적되면 큰 진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작은 변이의 축적에 관해 설득력 있는 이론은 아직 없다. 축적현상이 관측된 일도 없다. 반대로 아무 자리에나 무질서하게 일어나는 돌연변이가 엄격한 위치에서 서로 관련을 갖고 작용하는 부호의 set를 만드는 것이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다. 인간의 손과 발의 정교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유전정보의 체계가 발견된 것이다. 이 체계는 인간 게놈의 특정 부분에서 13개의 부호가 달라지면서 일어난 것이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모든 포유류, 예를 들면 개나 쥐, 원숭이들이 모두 똑같이 전혀 변화없는 부호 13개가 인간에게서만 갑자기 달랐다. 이렇게 인간 게놈에서 갑자기 돌연변이가 일어나 13개 자리에 부호가 바뀌는 것은 돌연변이 발생 성질로는 있을 수 없다. 실험을 한 진화론 학자들도 수학적 검정(surprisal test 및 bi-nominal test)을 했으며, 이 현상이 돌연변이에 의해 우연히 저절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새 유전정보가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날 수 없다는 이론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갖는 손발의 특이 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정보는 돌연변이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지적 개입이 없으면 생길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인간이 침팬지와 공통 조상으로부터 진화했다는 진화론자들의 주장의 허구성이 드러난 것이다.<계속>

/김기환 진화론실상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