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원 교수(한영신대)는 한국교회에 복음에 대한 선포가 끊기고 의식화되는 것을 우려했다. ⓒ김근영 기자

서철원 교수(한영신대, 前총신대 신대원)가 한국교회의 설교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가 끊겼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18일 오후 삼양교회당에서 열린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 세미나의 개회 설교에서 이같이 전했다.


서 교수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설교 홍수시대, 그러나 어떻게 설교할지 몰라 당혹스러워 하는 시대”라며 “이런 식으로 설교할 때 30년 후에 한국교회가 살아남을지 회의가 많이 든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특히 “한국 교회의 설교가 미국교회에 깊이 종속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그대로 따라가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교회의 설교 전반이 ‘적극적인 사고 방식’에 기초했음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미국교회 방식대로 열심히 따라가며 안해 본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뭘 얻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조엘 오스틴의 ‘번영의 복음’은 부와 건강과 행복이 메시지의 전부”라며 “미국의 힘있고 매력있는 설교에도 역시 구원과 피 흘리신 부활로 인한 자녀됨의 감사가 사라졌다”며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선 복음이 선포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초기 한국 교회의 시작이 기복 종교적인 특성이 강했음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여전히 이 전통과 같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보다는 오래 사는 법을 복음으로 삼게 됐다”며 “장로교회도 이 성공사업을 받아 잘 살아보려고 했다. 합동측도 타 교단에 뒤지지 않았다”며 “신학자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교회의 의식화에 대해 강한 경계를 요청하며 기독교였지만 현재 이슬람국가로 전락해버린 터키를 예로 들었다. 서 교수는 “열렬한 기독교인들의 국가가 어떻게 회교도 국가로 전락했나. 의식화 때문이다”며 “교회에 가면 주교나 재단은 있어도 사도의 복음이 없고 사죄의 선포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칼을 들고 코란을 받으라 하니 감격 없고 형식뿐인 교회에 어떻게 목숨을 내놓겠는가”라며 “그 이후로 터키와 서아시아는 전부 무슬림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는 가정 소그룹 운동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서 교수는 “지금은 20명만 넘으면 갈려져 집으로 가는 소그룹운동, 가정교회로 열심히 변해가고 있다”며 “미국 교회가 해체될 벼랑에 서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