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라에스페란자(La Esperanza) 교도소 내 여성 수감자들이 큰 소리로 기도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았다. 티피타파에 있는 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은 과거 주 1회 허용됐던 야외 접근이 1월 중순부터 전면 거부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이 교도소에서 일부 여성들은 심문 중 팔다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신체적 학대를 견뎌 왔다”며 “정치범을 위한 성경과 저술 자료 금지까지 제한이 확대돼, 넬슨 만델라 규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수감자 중에는 마사야주 니퀴노호모의 산타아나 교구 출신인 올레시아 아욱실리아도라 무뇨스 파본(Olesia Auxiliadora Muñoz Pavon·52)이라는 합창단 지휘자도 포함됐다. 과거 2018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근거 없는 혐의로 구금됐던 그녀는 2023년 4월 6일에 체포됐으며, 감옥에서 찬송가를 부른 혐의를 받았다. 

과밀화되고 식수, 침대, 의료 서비스와 같은 필수 자원이 부족한 것으로 악명 높은 라에스페란자는 최대 75명의 수감자를 이층 침대가 깔린 감방에 가둬 두고 있으며, 일부 수감자는 독방에 배치돼 있다.

니카라과 교도소에 대한 접근은 제한적이다. 니카라과 인권센터는 2010년부터 금지됐고, 적십자사는 2023년에 추방됐다. 유엔 니카라과 인권 전문가 그룹(GHREN)은 2월 29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지속적인 인권 침해를 규탄했다. 이들은 심각한 인권 유린을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부당하게 구금된 모든 개인의 석방을 촉구했다.

CSW의 안나 리 스탕글(Anna Lee Stangl)은 “수감자들은 신앙을 실천한다는 이유로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며 “넬슨 만델라 규칙을 준수하고, 니카라과에 있는 모든 정치 구금자들의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CSW는 니카라과 인권 침해에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국제 제재 확대를 요구하는 GHREN의 요청을 반복했다.

오픈도어는 특히 니카라과에서 2018년 반정부 시위 이후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부의 기독교 탄압에는 지도자 체포, 재산 압수, 학교·방송국·자선단체 폐쇄 등이 포함됐다. 교회 지도자들은 법률 개정으로 테러리스트로 낙인 찍혔고, 정부는 교회 재정을 통제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니카라과
▲美 복음주의 단체 마운틴 게이트웨이가 니카라과에서 진행한 전도 집회 현장. ⓒCBN 뉴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1월 니카라과 정부가 텍사스에 본부를 둔 선교단체 마운틴 게이트웨이(Mountain Gateway)를 상대로 조치를 취하면서 기독교인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마운틴 게이트웨이와 관련된 니카라과 목사 9명은 미국 선교사 3명과 함께 돈세탁 및 조직 범죄와 관련된 범죄 구조를 형성한 혐의로 한 달 넘게 수감됐다. 

니카라과에서 여러 차례 전도 행사를 개최한 마운틴 게이트웨이는 재정 규정을 준수했으며 사역 자금으로 인한 개인 이익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법적 조치에 혼란을 표하며, 정부 탄압의 이면에 정치적 동기가 있음을 시사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종종 재정 위법 행위를 이유로 수많은 비영리 및 신앙 기반 조직의 등록을 취소했다.

CP는 “니카라과 정부가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대통령 정권 하에서 수많은 기독교 단체를 포함해 342개 종교 단체를 폐쇄한 것은 종교적·정치적 탄압의 형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니카라과의 한 이념은 오르테가 대통령을 ‘신성한 니카라과를 위해…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