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박사(조직신학,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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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청교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바로 매년 11월 넷째 목요일에 지키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의 역사와 유래에서다. 1620년에 “메이플라워”를 타고 플리머쓰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풍토병에 걸려서 1년 이내에 절반이나 사망했다. 원주민들이 농사하는 방법과 뱀장어를 잡는 방법 등을 알려주어서, 첫 수확에 성공하였고, 생존할 수 있었다. 첫 수확으로 얻은 양식들은 이내 다가올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생명줄이었다. 청교도들은 소중한 양식을 거둔 후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원주민들에게 받은 칠면조 고기에다가, 자신들이 수확한 옥수수, 감자를 으깬 것, 푸른 콩, 크랜베리 열매, 겨울 호박 등을 먹었다. 특히 식후에 디저트로는 “펌킨 파이”를 각 가정에서 반드시 즐겨 만든다. 신앙적인 감사제가 이제는 그 지역의 문화로 정착했고, 지금까지도 아메리카인들은 조상들의 음식들을 기념으로 먹고 있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기념일을 성대하게 지켰고,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국가 공휴일로 공포했다.
▲추수감사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전 가족들이 함께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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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지방에서는 교회가 가장 먼저 중심부에 세워졌고, 그 주변에는 상가를 비롯한 도시의 중심부가 형성되고, 시청과 주요 관공서가 들어서 있다. 청교도들은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우고자 했고, 그들의 중심 속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유롭고 활기찬 나라의 꿈이 있었다. 모두 다 잉글랜드를 떠나온 청교도들과 건국의 아버지들이 땀과 정성을 바쳐서 건설해 놓은 것들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플리머쓰에 도착한 초기 청교도들이 성공적으로 건설한 도시가 보스톤이었고, 여기에 세계 최고의 권위와 명성을 자랑하는 하버드 대학교 등 많은 교육기관들을 세웠다. 코넷티커트 주의 예일대학교를 위시해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들을 배출한 명문대학교들도 역시 대부분 청교도들이 세운 것이다. 이러한 인재들이 지난 사백여년 동안 위대하게 신앙의 꿈을 실현하면서 아메리카 합중국이라는 국가가 형성되었고, 전세계의 복음화를 위해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마침내 1884년 9월 20일 미국 북장로교회 파송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복음의 빛이 어둠에 전파되었다.
뉴잉글랜드에서 청교도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최고의 장소는 요나단 에드워즈가 목회했던 노스햄턴의 회중교회이다. 이 소도시는 중심부 예배당을 기점으로 하여 확장되어진 전형적인 청교도 타운이었다. 서쪽 언덕 위에는 여자 대학으로 세워져서 손꼽히는 명문으로 성장한 “스미스 대학”이 자리하고 있는데, 뉴잉글랜드 청교도들의 노력으로 세워진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 입구의 거대한 묘지에는 에드워즈의 외할아버지 ‘솔로몬 스토다르드’를 위시하여, 에드워즈의 자녀들이 잠들어있다. 지난날 청교도들의 꿈과 그 성취의 역사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또 다른 청교도 중심부 역할을 했던 교회는 펜실베니아와 뉴져지 주의 경계지방, 벅스 카운티 (Bucks County)에 있던 윌리엄 테네츠의 교회이다. 지금까지 이 교회를 섬겨왔던 수 백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당의 뜰에 잠들어 있다. (the Neshaminy Cemetery, 1495 West Bristol Road, Warminster, PA 18974). 이곳이 “통나무 대학”으로부터 시작해서 “프린스턴 대학교”로 발전해 나간 청교도의 요람이었다. 테네츠의 네 아들 모두가 목회자로 성장했고, 그들은 에드워즈와 함께 1734년부터 전개된 “대각성 운동”에 기여하였다. 에드워즈는 확장된 프린스턴 대학교의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서 이곳에서도 설교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질병에 걸려서 55세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