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회자 6.25
▲예배에서 림인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재단 제공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과 한국원로목회자교회가 26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제69주년 6.25 전쟁 참전용사 감사패 수여식 및 원로목회자를 위한 수요예배'를 드렸다.

먼저 1부에선 김원제 목사의 사회로 이재성 목사의 대표기도, 강선일 목사의 성경봉독(마태복음 10:28~33), 림인식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설교, 문순금 목사의 봉헌기도, 특별기도, 현광희 목사의 광고, 신신묵 목사의 축도로 드렸다.

'머리털까지 다 세시듯이'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림인식 목사는 "우리 민족은 6.25를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잊어서도 안 된다.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며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영과 육을 비롯해 국가와 민족, 인류, 역사를 직접 섭리하고 계신다. 6.25 같은 가장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머리털을 세듯 섭리해주셨다. 기적적인 역사로 한국을 지켜주셨다"고 했다.

이어 특별기도는 △나라와 민족 △평화통일 △유공자와 애국자를 위해 서진경·문무엘·강진문 목사가 인도했다.

2부는 이준영 목사의 사회로 김재용 목사(한국원로목회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환영사, 문세광 목사의 대회사, 송용필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 재단 이사)의 축사, 감사패 증정, 애국가 및 6.25 노래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송용필 목사는 축사를 통해 "조국애와 자유민주주의 사상은 어떤 역경이 닥칠지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조국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6.25를 통해 이 땅에서 산자들의 숙제는 더욱 많아졌고, 해야 할 의무도 남았다. 먼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와 예우다. 이러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한 그 분들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림인식 목사가 참전용사인 박재목 목사(88)와 김기천 목사(87)에서 감사패를 증정해 의미를 더했다.

박재목 목사는 "흥남철수 때 영하 20도를 견디며 눈을 녹여 세수를 하고 보초를 섰다. 우리는 맨 마지막에 배에 탈 수 있었다. 부상을 당해 부산5육군병원에 있다가 31육군병원에 있었는데, 그것에서 새벽기도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기도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목사님께서 '너는 목사해야겠다'라고 권유하셨다"며 "6월이 오면 나를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눈시울을 적신다"고 했다.

김기천 목사는 "6월이 오면 전쟁이 생각나고 생생하다. 해방을 13살에 맞이했고, 아무 것도 모르는 전쟁을 치렀지만 그 기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살아왔다"며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는 그 참상을 조금이라도 느끼는 계기를 갖기 위해 전시관 등을 가보면 좋겠다"고 했다. 

원로목회자 6.25
▲림인식 목사(가운데)가 참전용사인 박재목 목사(왼쪽)와 김기천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단 제공
재단 설립자인 이주태 장로는 "이제 80의 노구에도 죽음과 삶을 넘나들었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원로목사님을 찾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자랑스러운 참전용사를 모셔서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