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더러워지는 것을 꺼리고 피하려는 것이다.

아동은 성장하면서 아무것이나 가지고 놀고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 성격이 소탈하지 못하고 까다로워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므로,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은 긴장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동, 깨끗하지 않은 것에 유달리 신경을 기울이는 아동, 그리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그 심리적 원인으로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 부정적인 정서를 자주 경험한 결과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은 부정적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부정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부정적 정서를 축적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들의 부정적 인지는 부정적 사고를 유발시키고, 그것은 다시 부정적 정서를 유발한다는 원리다.

이는 성별에 따른 우울증상과 사회성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를 통해, 남녀 모두에게 우울증상과 사회성이 유의미하다는 데서 입증된다.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일수록 사회성이 낮고, 우울한 집단은 비우울 집단보다 남과 어울리지 않는다.

또래 친구 간에 인기가 없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또래친구가 없다고 느껴서 대인관계에 소극적이고, 자기비하와 대인기피증 같은 부정적인 특징이 있음이 밝혀졌다.

또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은 품행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같은 행동문제와 공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보고됐으며, 아동의 우울증상이 심해질수록 공격성도 증가한다고 밝혀졌다. 아동의 우울증상은 소극적이고 위축된 행동과도 관련이 있지만, 부정적·반항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쳐 또래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오염에 대한 생각에 지배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은 더럽히는 행동을 꺼려하는 행동과 마찬가지로, 오염 사고에 근거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접촉해 오염됐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피부에 접촉하면 직접적으로 불편한 감각을 느끼고, 이 감각을 제거할 필요성을 느낀다. 더욱이 이들의 흔한 오염에 대한 강박증은 신체분비물, 대변, 소변, 땀 등을 포함한다는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걱정으로 그들은 병균에 의해 오염된 신체 분비물에 관한 것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중 화장실 접촉을 두려워하는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이처럼 그들의 오염사고는 손을 벗어나 다른 사물들로 점차 확대되며, 그에 따른 세척행위는 끊임없이 대상을 확대시켜 나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질병에 대한 걱정이 없는 아동은 대개 막연한 두려움만 느낄 것이다. 이런 현상은 병균을 피하려는 행위이지만, 이들의 증상은 무엇을 피함으로써 병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이 문제다. 이들은 오염이 끝없이 한 대상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신체적 접촉이 없이도 일어난다고 믿는다.

이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청결한 대상과 공간, 그리고 오염에 노출된 대상이나 공간은 관념적으로 설정되며, 오염되지 않은 대상과 공간의 청결이 유지되고 있다는 안도감은 대부분이 강박행동인 각고의 노력을 통해서라야만 얻어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3. 자기애가 결핍된 결과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은 내면에 부정성이 많이 축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부정성이 상황에 대해 좋고 싫은 것을 구분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내면에 자기애가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기애는 자기를 사랑하는 특성이지만, 대체로 긍정성의 총화로 이해된다. 자기애가 결핍된 아동은 누군가가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면, 가차 없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여 반격을 가하는 편이다.

이런 시각에서,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은 작은 단점의 지적도 견디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강한 공격성으로 대응한다는 점에서, 파괴적인 공격성이란 자기애적인 박탈감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자기애적 박탈감과 수치심은 아마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에게 굴욕감과 격노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들의 공격성은 투사라는 점에서 이해된다. 이 투사는 편집증 환자들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이후 내사물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들의 방어기제로서는 그들에겐 매우 훌륭하게 사용되는 편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더럽히는 놀이를 못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자신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