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팬들에게 인사하는 힐만 감독. ⓒKBO 페이스북
한국시리즈에서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우승 소감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고 환상적인 2년을 보냈다”며 “내가 받아야 할 것 이상으로 하나님이 큰 축복을 주셨다”고 고백했다.

힐만 감독은 “의심의 여지없이 포스트시즌에서 굉장한 경기들을 했다. 영어권에서는 'perseverance(인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데, 우리가 그런 시기를 보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마다 잘 인내하고 극복해줬다”며 “팬과 선수, 선수의 가족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올 시즌 후 부모의 건강으로 인한 사임을 발표하면서 “이런 결정의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나의 신념을 누구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며 “완벽하지 않지만 하나님, 가족, 직업 순으로 신앙의 우선순위를 두면서 살고 있다”고도 했다.

힐만 감독은 월간잡지 ‘빛과 소금’ 11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도 신앙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미국 텍사스 출신인데,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FCA가 예배 등의 사역을 시작했다.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FCA에 참여했는데, 스포츠와 신앙을 통합하는 FCA 사역이 제게 딱 맞았다”며 “음악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 기타를 배웠고, FCA 소그룹 모임 ‘허들(Huddle)’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 인도를 했다. 이후 텍사스 알링턴 대학교에 가서도 찬양 사역을 계속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스포츠의 선교적 영향력에 대해 “스포츠만큼 사람들을 한곳으로 불러 모으기에 좋은 매개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활동이나 사회단체보다 큰 힘을 가진다”며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누구나 스포츠를 통한 선의의 경쟁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기 때문에, 타인과의 벽을 허무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고, 몸에도 건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상대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 SK 힐만
▲SK의 우승 기념사진. ⓒKBO 페이스북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와 미국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코치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 SK 와이번스의 감독을 맡았다. 일본에서도 우승을 경험했다.

힐만 감독은 복음으로 무장된 코치와 선수들을 양성하여 믿음 충만한 기독 스포츠인이 되도록 돕는 美 스포츠 선교 단체 FCA(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s) 출신으로, 이 단체는 2017년 한국에도 출범했다고 한다. 힐만 감독은 FCA가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 제이크 브리검(넥센 히어로즈),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 등도 FCA 회원들이며, 미국 메이저리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NBA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슈퍼스타들도 FCA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