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백성훈 목사.
“그놈의 고자질이 뭔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고자질(告者)’은 남의 허물이나 비밀을 일러 바치는 것이다. 뜻만 보아도 좋은 의도로 일러 바치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의도로 일러 바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고자질로 쉽게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

대부분 상위 리더에게 고자질을 하게 되는데, 이때 많은 리더들이 사실 여부를 알아보지 않고 이미 감정이 무너질 때가 많다. 더욱이 그 고자질 내용이 리더 자신에 대한 문제라면 더 민감해진다. 이 때문에 고자질은 항상 공동체 관계를 깨트려 놓는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

◈“고자질인가 탄원인가, 리더가 반드시 분별해 내야 할 사항”

그렇다면 남의 허물이나 비밀을 보고하는 모든 것들이 ‘고자질’인가? 아니다. 왜냐하면 진심으로 그 사람의 회복과 변화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의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탄원(歎願)’이라 할 수 있다. 즉 억울하거나 딱한 사정을 하소연하여 도와주기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용을 들을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하여 이를 분별해야 한다.

1. 양쪽 입장을 정확히 듣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

첫째는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이다. 어떤 일이든 사실이 오해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대부분의 리더가 간과하는 것은 전달자의 내용을 확인절차 없이 그대로 믿어버리고 판단한 뒤, 당사자를 불러 감정적인 대응을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 여부의 확인을 하지 않았고, 당사자의 말을 객관적으로 들어주지 못했고, 이미 감정적 대응을 해서 서로간의 깊은 상처가 되어버린다.

이는 고자질로 인해 합당하지 않은 처벌을 가한 경우가 되므로, 이런 선례가 반복되면 팔로워들은 이를 안타까워하며 리더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거나 또는 이를 악용하여 고자질이 공동체에 확산된다.

따라서 리더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당사자를 불러 이를 확인해야 한다. 당사자가 느끼기에 객관적인 사실 확인과 자신의 입장을 잘 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후에 양쪽 입장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2. 기도의 단을 쌓지 않은 지적은 반드시 상처로 남는다

그러나 여기서 아주 중요한 문제 해결을 위한 포인트가 있다. 리더가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에 이를 지적하고 권면하게 위한 자리를 만들 때는, 당사자를 만날 때 그냥 만나지 말고 반드시 기도의 단을 쌓아야 한다.

그 영혼에 대한 기도의 시간을 가지고 개인의 인간적 감정을 내려놓아야 하고, 당사자의 영혼을 품기 위한 하나님의 마음을 구해야 한다. 그래야 만났을 때 감정보다는 긍휼과 사랑으로 권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더가 권면할 때 감정의 상태에 민감하다. 그리고 감정을 눈치챈다. 때문에 감정으로 대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기도의 단이 없다면 인간적으로 감정을 숨기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숨기는 것으로는 권면의 효과를 낼 수 없고, 당사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거나 설득할 힘을 얻지 못한다.

3. 화살은 반드시 날아가야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꽂혀야 한다

반드시 기도의 단을 쌓고 권면해야 한다. 필자도 이런 실수를 많이 하다가, 언제부터인가 많게는 한 달, 적게는 일주일 정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권면하기 시작했다. 내 안에서 그 영혼에 대한 진정한 긍휼과 사랑이 일어나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마음에 권면을 담으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

이런 과정이 기도하는 시간으로 서로 만났을 때 은혜가 될 마음으로 만들게 되고, 만났을 때 은혜의 열매를 맺게 만든다. 만약 리더가 얘기를 듣고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도의 단을 쌓고도 만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반드시 다른 문제로 확대되고 다른 사람에 의해서 2차 문제로 흘러갈 것이다.

때문에 리더는 이런 일에 반드시 해결의 화살을 날려야 하고, 정확하게 해결되도록 과녁에 맞추어야 한다. 여기에 개인의 감정에 치우쳐 화살을 날리지 못하거나, 서툰 화살로 또다른 이를 상처주어서는 안 된다. 리더의 자리는 바로 그런 책임이 따르는 자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4. 탄원이라면 미루지 말아야, 같이 기도하고 같이 도울 수 있는 방법 찾아야

둘째는, 내용은 보고하는 사람의 의도이다. 의도는 전달자가 원하는 결과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상대방의 허물이나 비밀을 전달한 뒤에 리더가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지를 같이 요청하게 되는데, 전달자가 어떤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그에 대한 처벌을 말한다면 이것은 ‘고자질’이다. 그러나 당사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그것은 ‘탄원’이다.

그렇다면 고자질인 경우에는 위와 같이 확인과 기도, 권면의 단계로 해결해 가야 하지만, 탄원인 경우에는 설마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를 위한 마음 자체가 상처보단 위로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당사자를 만나서 확인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필자는 어떤 사람이 탄원하기를 동료가 타인의 말 한 마디에 상처를 받아 힘들어하는데, 그 말에 상처를 준 사람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중간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도움을 청해왔다.

곧바로 동료를 만났더니, 큰 상처까지는 아니지만 상대방과 말을 할 때마다 반복되는 말투와 표현에 힘이 든다고 했다. 필자도 그의 말투와 표현을 알고 있기에 공감이 되었고, 당사자를 만나 진지한 권면과 함께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선물로 주고 같이 이 언어를 공동체에 심자고 부탁하며 이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

이처럼 ‘고자질’과 ‘탄원’에 대해 리더로써 건강하게 대응한다면, 이런 선례가 쌓여 공동체가 리더를 찾아가는 목적과 방법까지 건강해질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뒷담화’에 대해서 나눌 예정이다.

백성훈 목사(<팀사역의 원리> 저자, 김포 이름없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