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연
▲사진출처 황용연 페이스북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 성준 역할로 출연했던 아역배우 황용연 군이 8월 3박 4일로 진행된 ‘C. Something(씨썸띵) 페스티벌’에서 간증을 전했다.

어느새 고등학생 2학년이 된 황용연 군은 지난 5월 4,164명의 지원자 중 ‘판타스틱 듀오 싸이 편’의 다섯 명의 후보(소방관, 할미넴, 마이클잭슨, 택배. 통역왕)에 들었고, 당시 ‘구로동 마이클잭슨’으로 출연했다. 지금은 ‘배우’라는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다소 의외였다.

“초등학교 2학년, 9살 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몸이 원래 편찮으셨죠. 어린 나이에 충격이 컸는데,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바로 1년 후 아버지까지 돌아가셨어요. 전 고아가 된 거예요”

판타스틱 듀오에서 텀블링과 다리 찢기를 선보이며 무대에서 보인 밝은 모습과, 싸이를 당황케 하고 아이유마저 무대로 끌어낸 카리스마,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스러워 보이던 데는 이유가 있던 것일까. 황용연 군은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양부모를 잃은 그 초등학교 3학년 시절에 윌 스미스가 주연으로 나온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라는 영화를 보고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어린 나이잖아요. 근데 이 영화를 보는데 밤새 눈물이 났어요. 나도 이렇게 연기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저 스스로도 변해가는 과정을 느끼고 싶어 ‘배우’란 꿈을 갖게 됐죠. 그런데 꿈을 꾸는 제게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어요”

모태신앙이었던 황용연 군은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과연 하나님께서 날 사랑하실까? 날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우리 부모님을 먼저 데려가시지? 하나님께서 정말 계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이 같은 생각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그에겐 ‘누구를 바라보고 누구를 의지하며 살아야 되지’ 이런 물음이 있었고, 그는 교회를 다니며 기도하던 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난 하나님밖에 의지할 수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나님 제가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황용연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에 출연했던 황용연(오른쪽).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 스틸컷

황 군은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꿈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한 기회로 다문화가정을 배경으로 한 휴면영화 ‘리틀 마이 히어로’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이다. 이때를 회상하며 황용연 군은 “키 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복’인 것 같다. 줄넘기, 우유마시기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당시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한 감사함과 행복으로 6개월동안 14cm가 컸다”면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어 황 군은 “어린 마음에, 영화를 찍었으니 최고의 배우가 될 거란 기대를 가졌다. 그런데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영화 캐스팅도, 방송 쪽에서도, 소속사에서도 연락이 안 왔다. 슬럼프에 빠졌다”라며 “‘같이 촬영했던 또래 아역배우들은 연락이 오는데 왜 난 아무것도 없지?’ 이런 생각이 절 끊임없이 괴롭혔다. 뭔가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질투도 느끼고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용연아 처음에 꿈을 가졌던 순수한 마음을 생각해봐. 넌 지금 누구를 위해 꿈을 꾸는 거니?”

이 물음과 함께 때마침, 황용연 군은 중학교 1학년에 찾아온 사춘기로 인해 ‘난 누구인가? 난 어디로 가는가? 난 왜 태어났나?’ 이 같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받은 응답, 그를 이끈 것은 찬양이었다.

“아, 내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좋아했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들을 좋아했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러므로 내 존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이것을 세상에 전하는 역할이 하고 싶었지”

그렇게 ‘그냥 배우’가 되는 게 꿈이 아니라 ‘어떤 배우가 돼서 세상에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 보다 구체적인 꿈을 갖고 고등학생이 됐다.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그는 주 1회 학교 공연장에서 예배 드리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고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또 서울공연고등학교 프로그램에 얽힌 사연과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하며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하며 ‘기도응답’과 ‘꿈’에 대해서도 전했다.

황용연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황용연. ⓒ황용연 페이스북

“예고에 진학하면 보통은 부모님들이 지원을 빵빵하게 해줘요. 학비. 수업비. 연기학원, 노래학원… 저와 다른 세계에 산다는 생각을 하고, 하고 싶어도 못하니 슬프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그럴수록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하나님을 더 의지했죠. ‘나는 내 아빠, 하나님 아버지가 있다!”

이같이 고백한 황용연 군은 “사실 전 공부를 정말 못 한다. 그래도 ‘배우’를 하기 위한 배움과 공부를 할 수 있다. 목표 없이 공부해야 하니 공부하는 것과 목표를 위해 필요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른다면 끝까지 작정하고 기도해보라. 어느 날 저도 모르게 그 일을 하고, 응답이 온다”며 “꿈을 이룬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어떻게 쓰일 것인지 생각하며 기도하면 좋겠다. 나를 얼마나 크게 쓰시려고 뉴욕까지 가게 하시나. 뉴욕에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한국뿐 아니라 할리우드까지 진출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하는 일들이 안될 때가 솔직히 많다. 저도 그렇다. 모든 사람이 실패할 수 있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 저도 완벽하지 않고 목사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신다”며 “솔직히 저도 밝게 웃지만, 어릴 적부터 힘들었다. 속으로 삭히는 편이고, 상처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마음에 상처들이 많다. 놀림과 조롱 속에서 ‘그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고 ‘이 피부색을 가진 것은 하나님께서 날 특별하게 쓰시기 위함일 거야’라는 믿음 하나로 어려움을 이기고 이 자리까지 왔다. 여러분도 하실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군은 “내가 하나님께 어떤 존재가 되고 싶고, 어떤 꿈을 통해 어떻게 세상에 쓰임 받을지. 세상의 것에 집중하지 말고 꿈보다 먼저 찾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라 생각한다”며 CCM ‘시선’의 가사를 읊었다. 다음은 CCM ‘시선’의 가사 전문.

내게로 부터 눈을 들어 주를 보기 시작할 때
주의 일을 보겠네
내 작은 마음 돌이키사 하늘의 꿈꾸게 하네
주님을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때
내 삶은 주의 역사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네

성령이 나를 변화시켜 모든 두렴 사라질 때
주의 일을 보겠네
황폐한 땅 한 가운데서 주님 마음 알게되리
주님을 볼 때

모든 시선을 주님께 드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느낄 때
세상은 주의 나라가 되고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네

주님의 영광 임하네 주 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