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13일 아침 한교총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과 한국교회교단장회의(한교총)가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한기연)로 전격 통합한다. 이에 양측은 통합 및 창립총회를 오는 8월 1일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주요 통합안은 △7.7 정관을 기본으로 하되, (한기연 창립 후 향후 5년 간은) 1천 교회 이상 교단장으로 구성된 상임회장단을 구성해 대표를 추대한다 △(한기연은) 한교연 법인을 사용한다 △한기총은 정상화 되면 통합을 추진한다 등이다.

한교연은 지난 7일 긴급임원회를 통해, 한교총은 13일 아침 서울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 같은 안을 각각 추인했다. 이후 한기연 창립 준비와 실무는 양측 총무단에서 각 3명씩, 총 6명이 협의하기로 했다.

또 통합안대로라면 한기연은 창립 후 당분간 선거 없이 대표를 추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교총 측은 말을 아꼈지만 한교연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는 1인이다. 양측은 공히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교연은 그 동안 한교총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대해 한교연 관계자는 "제4의 연합체가 또 생기는 것에 반대했던 것이지 통합과 연합을 위한 일에 나서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한교총 관계자도 "당초 7월 17일 자체 창립총회를 계획했으나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한교연과의 통합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소속된 22개 교단 중 15개 교단이 한교총 회원이지만, 나머지 교단들과도 만나 한기연 창립에 함께 할 것을 독려하기로 했다.

한기연이 창립하면 그 동안 한기총이나 한교연에 가입하지 않았던 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기감(감독회장 전명구 목사) 등도 모두 참여하게 돼 사실상 대표성을 가진 교계 최대 연합기관이 된다.  

교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종교인 과세 등 한국교회가 직면한 많은 현안들이 있지만 그간 연합기관의 분열로 여기에 재대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부디 한기연과 한기총의 통합까지 조속히 성사돼 명실상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