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이 본월드 대표 인터뷰(상)



 본월드 최복이 대표
▲최복이 본월드 대표는 위기가 찾아왔을 때, 기도의 힘으로 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들은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며 칭찬하지만, 그 모든 것은 기도해서 하나님께 얻은 지혜라고 그는 고백했다. ⓒ이지희 기자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인생의 형통도 곤고도 다 하나님의 본심은
사랑이셨다는 것을요...
남은 인생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최복이 詩,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편지> 中

진솔한 언어로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자, 7전8기 '무릎경영'(Kneeling Management)으로 잘 알려진 최복이 (주)본월드 대표는 "본죽은 하나님의 작품이요, 그 메뉴들 역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겸손하게 고백한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지난 23일 본죽 창업자이며, 현 (사)본사랑, (재)본월드미션의 이사장이자 본월드 대표로 섬기고 있는 최 대표를 만났다. 온화한 미소, 단아한 옷차림, 정갈한 말투, 친절한 환대. 호감이 가는 그녀의 첫인상은 인터뷰 동안 개인의 고난과 역경에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 뜻에 순종하고자 몸부림쳤던 그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공명하며 그 깊이를 더해갔다. 다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기도의 사람'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 부도, 신용불량자, 호떡 장사, 주방 보조...
하나님께서 주신 이름, '본(本)죽'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한식 프랜차이즈 본죽의 설립과정은.

"화장품 대리점 사업이 IMF 때 도산하는 바람에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됐다. 남편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고자 호떡 장사를 시작했고, 나는 그 충격으로 병원에 다니며 요리학원에서 보조로 일했다. 당시 저녁이면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았던 때였고, 지금도 그 시절의 경험이 너무나 생생하다. 그러나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사소한 것 하나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안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호떡장사를 해보니 가난한 자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내가 정신적으로 아프다 보니 아픈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는 갑자기 일하던 요리학원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고난의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처럼 보였던 그 사건 속에는 새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담겨 있었다. 우리 가족이 수중에 돈도 없을 때, 남편은 내게 조그맣게 죽집을 하나 해보라고 권유했다. 우스갯소리로 내 인생도 죽 쒔는데 죽집 차리고 싶었겠나(웃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말로 격려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본죽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15가지 죽 메뉴를 개발하게 하셨다. 이 메뉴들은 수 없는 좌절과 실패 끝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이렇게 죽 메뉴까지 다 개발했는데, 가게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새벽기도를 하던 중 본(本)이라는 글자를 보여주셨고, 그렇게 본죽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본죽의 '본'이라는 자는 한문으로 '근본'을, 영어로는 '태어난(born)' 혹은 '뼈대(bone)'를, 프랑스어로는 '좋은(b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본죽을 위해 주신 이름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모든 고객에게 '주께 하듯이!'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의 비결, 기도로 얻는 '하나님의 지혜'

-하루 7~10그릇을 팔다 오늘날 1,600개 매장이 있는 본죽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역경이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

"본죽 1호점은 후미진 골목 2층에서 시작됐다. 그곳은 1~2년에 4개 음식점이 망하는 자리였고, 그곳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냉장고와 밥솥 안에는 바퀴벌레만 가득했다. 돈이 없었으니 우리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손님이 많이 찾아올 리 만무했다. 그래서 손님이 한 명이라도 찾아오시면 정말 주님께 하듯 최선을 다해서 대접했다. 그 결과 입소문이 나서 손님들이 점점 많아졌는데, 내가 원래 요리를 하던 사람이 아니니 하루 50그릇 파는 것도 감당이 안 되었다. 주방 아줌마는 미리 만들어 놓고 파는 것이 어떻냐고도 했지만, 죽에 영혼을 담아 대접한다는 나의 원칙을 어길 수는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시스템과 매뉴얼을 만들며 7~8개월 지나니 내 몸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혀 돌기가 뜨거운 죽에 다 데서 하얗게 죽었고, 맨손으로 죽을 끓이니 팔까지 온통 화상 투성인데다가 오래 서 있어서 발은 늘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방송이 '뜨는 죽집, 죽집을 인큐베이터 하는 본죽'이라는 보도를 해 주면서 매출이 수직 상승하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은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7~8개월의 시간은 정말 어려웠지만, 그렇게 어려운 자리에서 성공했던 경험은 그 후 어떤 가맹점주가 찾아와서 상담해도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노하우가 되었다.

최복이 대표
▲온화한 미소를 가진 최복이 대표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강인한 여성이었다. 그는 본죽 1호점을 시작한 후 감당 못할 정도로 손님이 늘자 7~8개월 간 혼신의 힘을 다해 시스템과 매뉴얼을 만들었다. 혀 돌기가 뜨거운 죽에 다 데서 하얗게 죽었고, 맨손으로 죽을 끓이니 팔까지 온통 화상 흉터로 덮인 데다 오래 서 있어서 발은 늘 퉁퉁 부어 있었지만 죽 한 그릇에 영혼을 담아 대접한다는 그만의 원칙을 어길 수는 없었다. ⓒ이지희 기자

내 인생에서 찢어버리고 싶은 요리학원에서의 시간도, 고생하며 1호점을 운영하던 시간도, 지금 돌이켜 보면 조리법을 개발하고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우리 눈에는 최악의 시간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축복을 준비하고 계셨다. 만약 그때 내가 포기했다면 오늘날의 본죽은 없었을 것이다. 당시는 어쩌면 절박함으로 버텨냈지만, 하나님께서는 큰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고난을 통해 주의 율례를 배웠다', '약할 때에 곧 강함이다'는 이 두 성경말씀이 내 인생에 뚜렷이 적용된다. 모든 과정 가운데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연약한 나를 붙잡고 통과시켜 주셨다.

본죽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수차례 역경이 있었다. 한 가맹점 문제가 방송에 보도되면서 기업 전체에 치명적인 위기가 닥쳤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가맹점 리뉴얼과 신규오픈을 중단했다. 이것은 기업이 성장을 그만둔다는 의미와 같아서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한쪽 문을 닫으면 다른 쪽 문을 여신다고 확신했다. 이후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정 작업이 있었는데, 본죽은 확장보다 내실을 있게 한 덕분에 그 기간을 잘 지나갈 수 있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화가 복이 되게 하셨다. 그리고 한 방송에서 본죽 오너를 공격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남편은 분노했고 법적 분쟁으로 비화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런 싸움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우리는 관련자들을 다 불러서 화해하는 방향으로 매듭을 지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2016년에 본죽이 평판지수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축복을 주셨다.

본죽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세상적인 방법으로 대처하기보다 골방의 기도실로 달려갔다. 하나님께 잘못된 것을 가르쳐주시고 뜻을 알려달라고 기도했다. 기도의 힘으로 많은 위기를 극복해 왔다. 그래서 교회 안 다니시는 분들은 내게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며 칭찬한다. 왜 그렇지 않겠나? 모든 것이 기도해서 얻은 하나님의 지혜인데. 하나님의 지혜를 어찌 인간의 지혜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프랜차이즈, '폐업률 1~2% 미만'
성경적 핵심가치, "협력, 우리, 가치, 사랑, 약속, 멀리"

-본죽의 자랑은 무엇이고, 성경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본죽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이 땅에 처음 태어나 먹는 음식이 이유식인데, 이유식으로 우리 죽을 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마지막에 먹는 음식도 죽이다. 내가 장례식에 가면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고인이 생애의 마지막 때 본죽을 드시고 하늘로 가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가맹점주들을 교육할 때 사명으로 죽을 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생명이 태어나고 하늘로 돌아갈 때 먹는 음식이 죽인데, 생명으로 장난치면 안 되고 그것은 죄라고 가르친다. 그러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가맹점을 운영한다.

본죽의 자랑 중 하나가 폐업률이 10년간 1~2% 미만이라는 것이다. 개인 식당의 평균수명이 3년이 안 되고, 프랜차이즈의 생명은 훨씬 더 짧다. 이것은 정말 하나님께서 본죽을 붙잡고 계시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쉐프도 아닌 내가 만들었던 최초 15가지 메뉴가 지금까지도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도 기적이고, 최근 시작된 M매장(mission, 선교)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여담이지만 내가 교회에 간증하러 가면 목사님들 중에 본죽 마니아가 많다. 본죽에는 찹쌀이 들어가니 소화가 잘되고 포만감도 유지된다. 목사님과 성도들이 금식한 후에 보식으로 애용한다고 한다.

본죽은 성경적 가치를 적용하는 일에 힘쓴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니 원래 경영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6대 핵심가치를 다 알려 주셨다. 그것은 '경쟁보다 협력', '개인보다 우리', '이윤보다 가치', '성공보다 사랑', '계약보다 약속', '빨리 보다 멀리'이다. 여기서 뒤에 나오는 것이 성경적 가치이다. 이것이 우리 회사를 운영하는 기준점이다. 보통 기업은 탁월한 역량, 소위 '스펙'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영성, 인성, 지성의 세 가지를 순차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설립이념처럼 합력해서 선을 이루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가진 성경적 가치관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