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결혼정보 & 웨딩 특집] 결혼, 그 높은 고지를 향하여

연애강론1강
연애강론 1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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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나쁜가?

맞다. 여자가 나쁘다.
먼저 좋아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슬슬 간보다가 결국 남자의 단점을 껴안아주지 못한 점이 나쁘다.

여자만 나쁜가?
아니다. 눈앞의 어눌하고 착한 남자의 모습 그대로를 좋아했던 여자에게
'나 같은걸 왜 좋아해?'라고 반복해서 물은 남자에게도 잘못이 있다.

여자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손안에 쥐고 있던 반짝거리는 보물이 순식간에 때 탄 헝겊 인형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시에, '그런가? 내가 지금 뭐에 홀려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건가?' 하는 불안감도 엄습한다.
이건 남자, 여자의 입장이 서로 바뀌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의외로 교회 안에 자존감의 문제로 마음 고생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
자존감의 문제는 삶의 모든 선택의 기로 앞에서 젊은 그들을 주저하게 만든다. 이성교제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위의 남자의 경우는 굉장히 안타깝다.
외모, 성격, 신앙심까지 어느 한 군데 아쉬울 것 없는 '교회오빠'인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지난 날 실연의 아픔이다.
이 형제가 누군가를 다시 만나 아름다운 교제를 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연애 전 준비운동:
순종의 첫 단추, 나를 받아들이기

연애하려면, 순종해야한다.
2년 간 오지로 선교를 가야 하는 거냐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라는 거냐고?
아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야박하신 분도 아니고 여러분의 연애를 두고 기브앤테이크 식의 거래하시는 분도 아니다.
순종은 쉽게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것' 인데, 유난히 무거운 의미로만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순종의 첫 단계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계획에 따르는 것 이전에
하나님이 이미 나에게 주신 내 삶, 외모, 집안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순종의 준비단계가 필요하다.
세상에서는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네이버 검색창에 '자존감' 이라고 치면 '자존감 높이는 법'부터 시작해 수십개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일괄적인 기준에 맞춰 사람들을 줄세우는 이 '스펙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존감의 결핍으로 매일 울고, 화내고, 트위터 한다.

희귀한 레어템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을 보면 우리는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사실상 그들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데도
우리는 그들을 보며 여유롭고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며
무언가 숨겨둔 매력의 비결같은게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정신적인 귀족'처럼 여긴다.

실제로 남자 후배 중에 머리도 크고 외모도 특출나지 않은데, 넉살 좋고 귀염상인 애가 하나 있었다.
'야, 너 머리 진짜 크다. 한 5등신쯤 되는 것 같애'
그 후배였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거친 농담에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나, 쩜오(.5)'

이 후배가 이렇듯 재치있는 답변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딱 하나.
5등신(정확하진 않지만)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즐기는 단점이라면, 더 이상 사람들은 그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솔직히 맘에 안드는 것 투성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은 '타당성'이 아닌 '용기'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긍정하고 응원한다는 것이 다소 오글거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외부로부터의 부정적인 메시지를 차단하고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생각의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아무리 찌질하고, 어설프고,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변함없이 나는 나를 존중해'라고
반복해서 생각하고 말해보는 것이다.

어느 날 회의 때, 자신감이 없어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나에게 선배가 이런 말을 해줬다.
'네가 모두가 옳다고 하는 의견을 내지 못할지라도, 네 의견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어.'
나를 존중한다는 말이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 때에는, 이렇게 한 번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내 의견이 반드시 옳아야만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 의견이 틀리고, 모자라고, 어설플지라도 내 의견은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다.'

라이홀드 니버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를 받아들이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내가 고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라면 과감히 고치자.
그러나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시기에 하나님의 관점 안에서 우리는 완벽하게 지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를 지으시고 이미 오래전 이렇게 고백하셨기 때문이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3:17)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To me, You are perfect"

*소소하지만 쓸모있는 행동수칙 몇가지

1) 화분을 길러보세요.
: 내 이름을 붙인 작은 화분을 책상에 두고 긍정적인 말 매일 해주기

2) 마음의 소리를 내보세요.
: 상대방에게 무슨 말을 건넬까 초조할 때, 마음 속으로 '나는 나를 존중해' 라고 말하기

3) 일기를 써보세요.
: 매일 자신의 감정, 느낌, 깨달음 등을 일기로 적어 스스로의 감정을 중요하게 여기기

4) 단점 목록을 적어보세요.
: 단점 목록을 최대한 유머스럽고 재미있게 적어보기

5) 아가서를 완독해보세요.
: 나를 향한 하나님의 열정적인 러브레터, 아가서를 묵상하기

본 포스팅은 『그. 형제, 그. 자매』 고형욱, 두란노, 2011 을 참고로 하여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출처] 크리스천데이트 christiandat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