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제16회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 네번째가 학술원 원장인 김영한 박사. ⓒ김진영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7일 오후 서울 종로 군선교연합회 세미나실에서 ‘방언에 대한 종교현상학적 연구’를 주제로 제16회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주강사로는 평택대 김동수 교수가 나섰다. 그는 ‘방언의 기원-신약 이전에도 방언이 있었는가’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기독교의 방언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문서와 전통에서 볼 때, 신약 이전에 방언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방언은 교회의 시작과 함께 신약에서 시작된 성령의 역사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방 세계 문화에서 흔히 있었던 신탁이나 열광, 혹은 마법이 어떤 영적인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방언 현상과 비슷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영의 인도를 받아 본질적으로 인간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말하는 방언과 같은 것은 없었다”며 “유대문헌에서도 방언이라고 언급된 것은 외국어를 의미하는 등 어떤 종류든지 언어였다. 바울이 발한 바와 같이 사람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과 같은 것은 유대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방언은 오순절날 초기 교인들이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었고, 이후 바울 등에 의해 초기 교회에서 나타났던 것으로, 방언은 순수하게 신약성서 시대에 시작된 것이지 그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방언을 이방 세계의 황홀경과 동일시하려는 시도는 학계의 오랜 관행적 주장이기는 하지만, 이는 바울 신학을 정당하게 분석해서 내린 결론이라기보다 바울신학에 있어 성령과 체험적 요소를 과소평가한 데서 기원했다고 할 수 있다”고 방언이 기독교만의 독특한 성령체험임을 강조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고대 세계가 아니라 현대 타종교에서 일어나는 방언과 유사한 현상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비록 타종교에 (방언과) 비슷한 현상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고대 세계의 이방 종교의 현상에서처럼 방언과 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바울과 누가에게 있어 방언 현상과 방언의 신학적 기능은 모두 (기독교만의) 독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역시 “기독교의 방언은 타종교의 방언과 전혀 다르다”며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점에서 성경적 방언과 타종교의 방언에 유사점이 있으나, 그 형태와 내용은 서로 전혀 다르다. 양자의 차이는 성령과 다른 영의 차이와 같다. 성령이 다른 영과 다른 것처럼 성령이 말하게 하시는 방언과 미혹의 영이 말하게 하는 방언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