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욱아! 지난번에 엄마가 너한테 구두 좀 고치라고 한 것, 참 잘했더라!”
“네?”
“지난 번에 네가 엄마 구두를 접착제로 붙여서 수선한 것 말이야!”
“아니, 그게 언제 적 일인데요. 벌써 두 달이나 지났는데.”

“글쎄, 그 때 잘 고쳐 줘서 고맙다고….”
“네! (엄마가 오늘 왜 이러실까?) 엄마, 혹시 저한테 또 부탁하실 일 있으세요?”
“아니야!”

대개 약을 복용할 때 식후 30분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식사와 함께 약을 복용해도 문제는 없지만 약이 음식물과 함께 소화되면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지침을 주는 것이다. 칭찬에 있어서도 일반적으로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 나타나면 바로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때 누구에게나 곧바로 칭찬하는 것보다는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녀에게 칭찬할 경우, 어릴수록 바람직한 행동에 이어서 곧바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서 칭찬하면 자신이 무엇을 잘했는지, 그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자녀가 점차 성장하면 잘한 일과 칭찬 사이에는 간격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행동 직후에 곧바로 칭찬을 해버리면 부모가 으레 요식으로 좋은 말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다. 나중에 칭찬하겠다고 마음 먹었다가는 칭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 못하게 되는 수도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을 꺼내어 칭찬하면 칭찬을 받는 사람 쪽에서 ‘그 일이 지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왜 그 일을 내게 칭찬하는 것일까? 무슨 부탁이 있나?’하면서 칭찬의 의도 자체에 대하여 의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떨어진다. 만일에 칭찬의 기회를 놓쳤으면 나중에 기회를 봐서 그 전 일까지 함께 칭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관계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칭찬의 시점은 앞당기는 것이 좋다. 또 시기로 보아 성인보다는 어린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어린 시절의 칭찬은 그 효과가 훨씬 커서 그 사람의 일생을 좌우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아이들은 칭찬을 통해서 사고와 행동 그리고 자아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성인들은 그만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 간다’는 말이 있는데, 어린 시절에 받는 칭찬은 평생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청소년기에 훌륭한 칭찬을 듣고 생의 진로를 결정하거나 바꾸는 사람도 있고, 잘못된 길에서 돌아오고, 자신의 장점을 계발하여 인생이 바뀌어 버린 경우들이 참으로 많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A. Edison)은 엉뚱한 데가 많아 선생님이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몇이 될까?”라고 물으면 “하나!”라고 답하여 선생님을 놀라게 하고,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결국 담임 선생님이 에디슨의 어머니를 불러 “이 아이는 더 가르쳐도 별 소용이 없을 것 같으니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포기해 버렸다. 그러나 에디슨의 어머니는 낙심하거나 자식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아들의 남다른 장점을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불이 타오르는 것을 보겠다고 에디슨이 헛간에 불을 지르는 것을 어머니가 보았다. 이쯤되면 어머니도 실망하고 포기할만 한데, 그 어머니가 한 곳에만 열중하는 에디슨의 장점을 더욱 격려하고 칭찬해 주었더니 훗날 발명왕 에디슨이 된 것이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안데르센(Hans C. Andersen)은 어릴 적에 글을 잘 쓰지 못했는데 유독 그의 어머니만은 안데르센의 글을 읽고 “글을 참 잘 썼다”라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안데르센은 칭찬받는 것이 즐거워 계속해서 글을 썼고, 어머니도 계속해서 그를 칭찬해 주었다. 그 과정에서 안데르센의 글솜씨는 나날이 향상되어 갔고, 결국 당대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동화작가가 된 것이다. 안데르센은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처럼 지금부터 우리도 우리의 자녀들에게 시기에 맞는 칭찬을 하여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전요섭 목사, 황미선 사모(한국가정상담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