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피랍자들이 아프간 억류 당시 탈레반에 의해 개종을 강요 당하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이 대변인을 통해 “기자회견을 통해 탈레반을 비판하면 아프간 주변 한국인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피랍자들의 탈레반 비판을 입막음하기 위한 것이기에 논란이 예상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청하고 있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피랍 일행이 지난 12일 단체로 기자회견을 한 사실과 내용을 대체로 알고 있다”며 “한국인 인질의 탈레반에 대한 비난은 아프간과 이 지역에 있는 한국인에게 매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또 아마디는 피랍자들이 억류 초기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잘 있다’고 말했다가 석방 이후 탈레반의 가혹행위를 고발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그들이 말을 바꾼 것은 미국 정부가 그렇게 하라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고 미국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특히 아마디는 인질들을 향한 개종 강요와 폭행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면서 “누구나 종교의 자유가 있다. 한국 국민이 미국을 믿지 말고 스스로 자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석방 조건과 관련해서도 ‘아프간 철군’, ‘현지 선교 중단’ 외에도 제3의 조건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